장마 중에 나들이는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비가 온다고 숨을 참을 수가 없듯이 운동으로 일주일에 겨우 한 번 가는 산을 거를 수는 없다. 이 계절에 비든 땀이든 옷이 젖기는 마찬가지인데 비에 젖는 것이 땀 냄새가 나지 않아 오히려 더 낫다. 체온만 유지할 수 있으면 우중산행을 권하고 싶다.
전날 화정에서 어릴적 친구들을 만나 여러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몸이 불편했던 친구가 회복이 많이 되어 나타나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열셋 전원이 모였다. 이제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 점심으로 배를 가득 채운 바람에 저녁은 냉면 몇 가닥으로 대신하고 일찍 누웠다. 지난주에 못 들어간 계곡길을 걸으려면 푹 쉬는 것이 좋다. 일찍 자니 일찍 깼다. 그 바람에 아내도 일찍 일어나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오늘은 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다. 방수배낭에 짐을 옮겨 담고 집을 나섰는데 시간이 이르다.
부슬비가 내려 우산을 펴고 역으로 가 계단을 내려가는데 열차가 떠난다. 그래도 다음 열차는 늘 타던 차의 앞 차다. 널널한 자리를 독차지하고 구파발로 갔다. 704번을 보내고 뒤에 오는 양주37번을 탔는데 산입구에 먼저 도착했다. 우산을 펼지말지 고민하게 비가 내린다. 그냥 걸었다. 오늘도 입산을 막으면 어쩌지 하는 고민이 무색하게 탐방지원쎈터 앞이 깨끗하다. 계곡으로 들어가며 어떻게 변했기에 지난주에 입산을 막았나 궁금했다.
계곡으로 들어가자 바로 맑은 물소리와 밝은 새소리가 반긴다. 숲은 안개가 옅게 끼어 환상적인 모습이다. 촉촉하게 젖은 길은 발을 부드럽게 감싼다. 그래, 이런 산길을 즐기는 것이 행복이다. 이른 시간이라 한가한 길이 더욱 재미있다. 콧노래를 부르며 걷다가 어느새 허리의 통증을 잊는다. 그러고보니 요즘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운동을 게을리해서 그런가? 그건 아닌데 왤까? 세월이? 아마도.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
계곡을 오르며 옷이 젖었다. 비 때문이 아니고 땀이 원인이다. 가슴부터 젖었으니까. 종일 비가 온다고 하여 반바지에 반팔 티를 입었고 등산화가 아닌 물놀이용 머렐화를 맨발에 신었다. 발바닥에 모래가 자꾸 밟혀 괴롭다. 역사관 앞 데크에 올라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보니 앞에 있는 산객들은 헬멧과 자일로 무장을 새롭게 하고들 있다. 빗속에 암벽을 탄다고? 그래도 되나? 이어폰을 꺼내 끼고 길로 들어간다.
털어내도 발바닥을 괴롭히는 모래를 어쩔 수 없다. 이 신을 신은 순간 정해진 운명이다. 집에 갈 때 까지 어쩔 수 없다. 물을 만나면 거침 없이 들어가려 했는데 길에 들어갈 물이 없다. 발바닥만 괴롭다. 그런데 오늘은 어디로 갈까? 3주 전에 보국문에서 대피소로 걸었고 2주 전엔 관리단총회 때문에 쉬었고 지난주는 못 들어와 둘레길을 걸었으니.... 그래 되집자. 일단 대피소로 가자. 중흥사 앞마당으로 가서 도랑을 건너 봉성암 갈림길로 바로 오르며 봉성암 쪽에서 내려오는 붉은 옷의 등산객을 만났다. 이후 보국문 까지 2.7키로를 걷는 동안 단 세 명만 더 마주쳤다.
옷이 다 젖고 나서야 대피소에 올랐다. 비는 내리는 줄도 모를 정도로 가늘어서 땀을 식혀 주는 역할을 걷는 내내 해 주었다. 동장대를 돌아가는 길에서 잠시 굵어지기는 했지만 옷을 적실 정도는 아니었다.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능선길은 구름에 잠겨 나무의 희미한 윤곽만 보여 주었다. 바람이 없어 구름의 흐름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고요함. 적막함. 그런 산길을 홀로 한참을 걸어 보국문에 도착했다. 그 아래 한 남자가 앉아 쉬고 있다. 문을 지나 대성문으로 가려다 비에 젖은 돌계단들과 바위들이 생각 나 발길을 계곡으로 돌렸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물길을 여럿 건너야 한다. 그곳들을 건널 때 마다 물속으로 들어가 분탕질을 했다. 발바닥을 괴롭히는 모래들을 빼려고. 하지만 모래는 절대 다 빠지지 않았다. 일찍 산에 들어왔으니 일찍 내려가게 되었다. 아직 배는 고프지 않지만 아내의 정성을 그대로 집으로 다시 가져가서는 안된다. 용학사 아래 계곡 물가로 내려가 자리를 잡고 배낭을 벗었다. 부슬비는 계속 내리는 중이다. 샌드위치와 과일을 반 씩만 먹고 일어났다. 길에 등산객들이 점점 많아진다. 길을 걷는 내내 변한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왜 지난 주에 길을 막았지? 대통령이 안전을 강조해서 몸조심 하느라? 참 별 일이다.
역사관 앞 데크에 오르지 않고 바로 찻길로 내려왔다. 다 내려왔는데 아직 오전이다. 또다시 뒤에 오는 양주37번을 타고 연신내역에서 내렸다. 진작에 오늘이 일산 장날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시장에 가서 얼큰한 문산순대국 한 그릇 했을 것을.... 아니면 빈대떡.... ^^
전날 화정에서 어릴적 친구들을 만나 여러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몸이 불편했던 친구가 회복이 많이 되어 나타나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열셋 전원이 모였다. 이제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 점심으로 배를 가득 채운 바람에 저녁은 냉면 몇 가닥으로 대신하고 일찍 누웠다. 지난주에 못 들어간 계곡길을 걸으려면 푹 쉬는 것이 좋다. 일찍 자니 일찍 깼다. 그 바람에 아내도 일찍 일어나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오늘은 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다. 방수배낭에 짐을 옮겨 담고 집을 나섰는데 시간이 이르다.
부슬비가 내려 우산을 펴고 역으로 가 계단을 내려가는데 열차가 떠난다. 그래도 다음 열차는 늘 타던 차의 앞 차다. 널널한 자리를 독차지하고 구파발로 갔다. 704번을 보내고 뒤에 오는 양주37번을 탔는데 산입구에 먼저 도착했다. 우산을 펼지말지 고민하게 비가 내린다. 그냥 걸었다. 오늘도 입산을 막으면 어쩌지 하는 고민이 무색하게 탐방지원쎈터 앞이 깨끗하다. 계곡으로 들어가며 어떻게 변했기에 지난주에 입산을 막았나 궁금했다.
계곡으로 들어가자 바로 맑은 물소리와 밝은 새소리가 반긴다. 숲은 안개가 옅게 끼어 환상적인 모습이다. 촉촉하게 젖은 길은 발을 부드럽게 감싼다. 그래, 이런 산길을 즐기는 것이 행복이다. 이른 시간이라 한가한 길이 더욱 재미있다. 콧노래를 부르며 걷다가 어느새 허리의 통증을 잊는다. 그러고보니 요즘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운동을 게을리해서 그런가? 그건 아닌데 왤까? 세월이? 아마도.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
계곡을 오르며 옷이 젖었다. 비 때문이 아니고 땀이 원인이다. 가슴부터 젖었으니까. 종일 비가 온다고 하여 반바지에 반팔 티를 입었고 등산화가 아닌 물놀이용 머렐화를 맨발에 신었다. 발바닥에 모래가 자꾸 밟혀 괴롭다. 역사관 앞 데크에 올라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보니 앞에 있는 산객들은 헬멧과 자일로 무장을 새롭게 하고들 있다. 빗속에 암벽을 탄다고? 그래도 되나? 이어폰을 꺼내 끼고 길로 들어간다.
털어내도 발바닥을 괴롭히는 모래를 어쩔 수 없다. 이 신을 신은 순간 정해진 운명이다. 집에 갈 때 까지 어쩔 수 없다. 물을 만나면 거침 없이 들어가려 했는데 길에 들어갈 물이 없다. 발바닥만 괴롭다. 그런데 오늘은 어디로 갈까? 3주 전에 보국문에서 대피소로 걸었고 2주 전엔 관리단총회 때문에 쉬었고 지난주는 못 들어와 둘레길을 걸었으니.... 그래 되집자. 일단 대피소로 가자. 중흥사 앞마당으로 가서 도랑을 건너 봉성암 갈림길로 바로 오르며 봉성암 쪽에서 내려오는 붉은 옷의 등산객을 만났다. 이후 보국문 까지 2.7키로를 걷는 동안 단 세 명만 더 마주쳤다.
옷이 다 젖고 나서야 대피소에 올랐다. 비는 내리는 줄도 모를 정도로 가늘어서 땀을 식혀 주는 역할을 걷는 내내 해 주었다. 동장대를 돌아가는 길에서 잠시 굵어지기는 했지만 옷을 적실 정도는 아니었다.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능선길은 구름에 잠겨 나무의 희미한 윤곽만 보여 주었다. 바람이 없어 구름의 흐름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고요함. 적막함. 그런 산길을 홀로 한참을 걸어 보국문에 도착했다. 그 아래 한 남자가 앉아 쉬고 있다. 문을 지나 대성문으로 가려다 비에 젖은 돌계단들과 바위들이 생각 나 발길을 계곡으로 돌렸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물길을 여럿 건너야 한다. 그곳들을 건널 때 마다 물속으로 들어가 분탕질을 했다. 발바닥을 괴롭히는 모래들을 빼려고. 하지만 모래는 절대 다 빠지지 않았다. 일찍 산에 들어왔으니 일찍 내려가게 되었다. 아직 배는 고프지 않지만 아내의 정성을 그대로 집으로 다시 가져가서는 안된다. 용학사 아래 계곡 물가로 내려가 자리를 잡고 배낭을 벗었다. 부슬비는 계속 내리는 중이다. 샌드위치와 과일을 반 씩만 먹고 일어났다. 길에 등산객들이 점점 많아진다. 길을 걷는 내내 변한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왜 지난 주에 길을 막았지? 대통령이 안전을 강조해서 몸조심 하느라? 참 별 일이다.
역사관 앞 데크에 오르지 않고 바로 찻길로 내려왔다. 다 내려왔는데 아직 오전이다. 또다시 뒤에 오는 양주37번을 타고 연신내역에서 내렸다. 진작에 오늘이 일산 장날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시장에 가서 얼큰한 문산순대국 한 그릇 했을 것을.... 아니면 빈대떡.... ^^
가자!

산으로 가는 길.

수문자리에서 보는 문수봉. 계곡에 물이 늘었다.

수암사가 막았던 이 계단을 다시 열었다.

계곡 폭포에 물이 많아졌다.

역사관 앞

비가 내리는데 암벽장비를 챙기는 이들

중성문으로 가는 길

큰바위 얼굴이 잎에 가려졌다.

산영루

봉성암과 대피소 갈림길

대피소 아래 공원과 소방서의 안내표지. 왜 한 곳에 같이 세웠지?

대피소 아래의 젖어서 미끄러운 바위길

북한산대피소

오르느라 다 젖었다.

동장대로 가는 숲길

여전히 막혀 있는 동장대길

셩벽 너머로 삼각산이 보이면 좋은데 구름이 가렸다.

대동문. 오늘의 시야가 이랬다.

셩벽 너머에 칼바위가 보여야 하는데....

이 아래에 보국문이 있다.

다 와서야 보국문이 보였다.


보국문

경리청상창지 앞길

중성문

북한동역사관 앞 광장

대서문

다 내려왔다. 아직 오전이다.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7.12 보국문 - 대동문, 알탕, 정 박사와 (4) | 2025.07.14 |
|---|---|
| 7. 5 행궁지 - 대성문 (4) | 2025.07.06 |
| 6.21 둘레길 북한산성입구 - 불광사 - 연신내 (1) | 2025.06.22 |
| 6. 7 보국문 - 대피소 (2) | 2025.06.08 |
| 5.31 대성암 - 청수동암문 - 대성문 (3) | 2025.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