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0.7 몽골 출장

PAROM 2010. 7. 15. 14:21

7월 6일 부터 14일까지 학생선발을 위한 면접을 보러 몽골의 울란바토르와 홉스굴 아이막 무른, 하트갈을 다녀왔습니다.

몽골의 최대 명절인 나담이 11일부터 13일까지인네 이 기간은 모두가 고향으로 가서  울란바토르 시내가 한산했습니다.

대신 이기간에는 외국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해서 호텔에 빈방 찾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7.6 밤 10시에 도착해서 7.7 아침 9시 조금 넘어 800Km 쯤 떨어진 '무른'이란 곳으로 갔습니다.

이곳 사람들 얘기는 차로 대략 15 - 20시간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거리의 반이 비포장 길이었습니다.

그 비포장길을 달리는 데 10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울란바토르 시내를 벗어나자 집이 띄엄띄엄 나타나다가 비포장길에 들어서자 한시간 정도가야 겨우 집 한 채 또는 작은 마을이 하나 있는 정도였습니다.

 

식당이 중간중간 있을 것이고 그곳에서 골라서 끼니를 때우려던 생각은 배가 무척 고파오면서 깨졌습니다.

차로 대략 6시간 달리니까 몽골음식을 하는 식당이 나타나더군요.

거의 6시간 마다....... 그러니 입에 안 맞는다고 버틸 수도 없고.

덕분에 양고기를 아주 싫컷 먹었습니다. 입에서 양고기 냄새가 나도록.....

 

그렇게 길을 잃어 헤매가면서 겨우겨우 찾아간 무른에 도착한 시간이 다음날 새벽 3시 반이었습니다.

18시간 넘게 걸렸고 현지 교수분이 예약해 준 호텔에 들어가 샤워하고 바로 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7.8 아침 9시에 일어나 학생들 면접하고, 현지 텔려비젼방송국에가서 광고영상 촬영한 후, 하트갈로 갔습니다.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인 하트갈에 있는 호수는 그 크기가 경기도보다도 크다고 했습니다.

 

하트갈에 도착하니 북쪽이고 지대도 높아 추워서 겉옷을 입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호수 옆에 있는 게르를 숙소로 잡고 몽고 전통방식으로 만든 허르헉을 먹으며 한국에서 가져간 소주와 현지의 보드카를 마셨습니다.

위도가 높아서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았고 새벽 3시가 조금 넘자 날이 밝아왔습니다.

어두워지면서 게르 안에 장작불을 피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추워서......

 

7.8 밤 식사를 마치고 옆 게르의 러시아, 몽골 사람들과 보드카 몇 잔을 더 마신 후 난로에 장작을 몇 개 더 넣고 잠을 잤습니다.

7.9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아팠습니다. 여러가지 술의 영향 때문인 듯 했습니다.

호숫가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다시 무른으로 돌아왔으나 전날의 텔레비젼 광고가 나담축제로 인해 효과를 보지 못해 그냥 울란바토르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울란바토르로 돌아오는 길은 갈 때와 다른길로 왔는데 3시간 정도 100Km가 단축되었습니다.

물론 돌아올 때도 길을 잘못 찾아서 되돌아 나오기를 여러번 했습니다.

끝 없이 펼쳐진 초원에 표지판 하나 없고 차가 다닌 길은 여러 곳으로 나 있으니 웬간한 사람을 그럴 수 밖에 없겠다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탄 차의 기사가 현지와 수도를 오가는 러시아제 봉고차 뒤를 계속 쫓아가자 그 차의 운전자가 승객 한 명을 우리 차에 보내 그 사람에게 길을 물어서 먼저 가라고 그래서 울란바토르까지 그 사람을 태우고 왔습니다.

물론 그사람이 길을 다 알려줘서 이후론 헤매지 않았습니다.

9인승으로 보이는 차 안에는 남녀노소  18명이 타고 있었는데 초원에 아무것도 없으니 치마가 화장실을 해결하더군요.

오후 4시에 떠나서 아침 7시에 울란바토르에 도착했으니 15시간이 걸렸습니다.

 

7.10 울란바토르에 도착해 화이트하우스호텔에 아침 일찍 들어가니 깜짝 놀라더군요. 비행기가 올 시간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홉스굴에서 왔다고 했더니 부러운 눈으로 보더군요.

짐을 풀고 샤워하고 커튼을 친 후 바로 잤습니다.

오후 3시에 일정을 시작하기로 하고......

 

12시에 눈이 떠져서 1층의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를 주문해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4일 만에 먹어보는 한국의 맛. 역시 좋더군요. 전에는 맛이 별로 였는데......

 

약속된 시간이 조금 넘어 안내하는 학생이 와서 같이 시외의 나담축제 경마장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경마를 보고 돌아와 행정부건물 앞 광장에서 벌어진 축제 예행연습을 본 후에

반주를 겸해서 저녁을 먹고 바로 골아 떨어졌습니다.

 

7.11 일요일 아침에 가이드가 준비한 입장권을 들고 나담축제가 열리는 운동장에 가서 축제를 보고

오후에 면접을 할 학생들에게 오라고 전화를 했더니 모두 안 된다고 해서 일정이 펑크가 났습니다.

그래서 12일 13일 양일간 예정된 연접과 영사면담 등 일들을 모두 마치고 13일 밤 11시에 인천행 비행기를 타고 14일 새벽에 공항에 내렸습니다.

그렇게 이번 출장은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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