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집에 간다. 새해 벽두 1월 2일에 이곳에 왔다. 지금이 열번째 방문이다.
올해 12.31이면 정년퇴직이다.
나이가 들면 좀더 포용적이고 이해하고 도와야 되는데 나는 왜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는지 모르겠다.
좀 전에 가자르친대학의 총장부인, 간치맥교수, 사란치맥과 같이 저녁을 먹었다. 지난 12월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을 화제로 삼아 호텔 시간이 넘어 문을 닫을 때까지 얘기를 하다가 나와 내방에서 한 잔 더 하자는 것을 모두 보내고 지금 컴앞에 앉았다.
이번 방문은 실패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학생이 없었다. 모두 13명을 면접했으니 대여섯 명이나 올 수 있는 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오지 않을 수도 없고... 이번에 주로 사업에 신경을 쓴 면도 없지는 않지만 학생모집과는 상관이 없는 분야라 감히 변명을 한다.
욕심을 부려 5박6일을 왔는데 하루는 온전히 제친 것 같다. 사란치맥 큰오빠와 저녁을 같이 먹고, 둘째 언니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노을 나란툴시장에서 몇가지 물건을 사고.... 선물 몇가지(술, 양말,쵸코렛) 받고.
자주 오다보니 이제 거리의 새로움에 대한 감흥이 없어졌다. 그래서 이젠 사진도 찍지 않는다. 그저 보던 풍경이니까. 거리 밖에는 눈이 있는 데 길에는 없다. 차는 전보다 더 많이 다닌다. 약속시간이 30분 이상 늦춰질 정도로.
이제 일년있으면 아니 실질적으로 일할 시간은 반년이라고 생각하니 흥이 나지 않는다. 사란치맥도 그런 모양이다. 평생을 월급쟁이로 살아왔으니 배반하기가 쉽지 않다. 7월 아니 8월까지는 해야하지 않나 싶다.
여기에 오면 집에가고 싶고 집에 있으면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러나 이곳엔 겨울은 아니다. 다음에 오면 가자르친대학교 담딘바자르 총장부인이 자기 고향에 가자고 한다. 간치맥교수는 홉스굴에 다시 가자고 하고. 좋다. 이젠 여기 음식도 대충 입에 맞는다. 내일 집에 간다고 하니 간치맥교수가 정부에서 훈장 받은 기념으로 하는 토요일에 있는 리셥션에 참석하란다. 그러나 나는 집에 간다. 삼각산에 가러.
뭔가 정리되지 않은 일들이 엉켜있는 느낌이다. 햑생이 모집이 별로라 그런 모양이다. 방법을 찾아야 겠다.
정년을 앞두고 주변을 포기하고 있는 내가 밉다.
이제 친구들과 집에 충실해야 할 때인 모양이다.
---- 여기서부터는 1.7에 집에서 작성합니다.^^
눈이 감긴다. 이제 졸린다.
아침 5시반에 일어나 세수하고 짐꾸리고 호텔 체크아웃하고 사란치맥 큰형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울란바토르공항에 도착하여 출국수속을 마치고 오전 8시 40분에 비행기를 타서 인천공항에 낮 12시 50분에 랜딩하여 입국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세관을 통과한 후 맥도널드에서 햄버거 한 개 사먹고 공항철도를 타고 DMC역에서 내려 경의선을 타고 탄현역에 15시14분에 도착해서 마중나온 애들한테 짐을 맡기고 집에 들어오니 3시반. 대충 짐을 정리하고 저녁을 먹고 나니 지금 7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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