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눈을 떴다.
오래간만에 오후 약속이 없는 토요일이다. 오늘은 산에서 느긋하게 걸으며 초봄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하며 일찍 집을 나섰다. 내의를 입지 않아서인지 부는 바람에 몸이 서늘함을 느낀다.
산에 들어서니 역시 발걸음이 종전의 스피드를 유지한다. 느긋함을 즐기려 했는데 안 된다.
ㄹ북한동에서 땀이 나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다시 속도를 낸다. 북한동계곡을 벗어나니 전전날에 내린 눈이 북사면에 녹지 않고 반짝이고 있다. 계곡엔 아직 얼음이 보인다.
오늘은 지난 주의 반대방향으로 잡고 대피소로 올라간다. 주능선을 주파하고 문수봉에서 청수동암문으로 내려가는 길에 아이젠을 신을까 생각하다 귀찮아 그냥 내려갔다. 남장대능선 바람이 멎는 바위 아래에서 햄버거와 사과, 뜨거운 녹차로 점심을 먹고 이내 짐을 꾸려 다시 걷는다. 중간에 젊은 친구가 보국문과 대동문 가는 길을 물어 갈림길까지 동행했다. 행궁지에서 2리터 물병과 1리터 수통에 물을 담고 내려오는데 초등학교 동창인 운호가 전화를 한다. 의상봉 중간인데 산에 있으면 만나자고 해서 북한산초등학교 앞에서 기다기다 만나서 원당역 근처 배다리술박물관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지갑에 들었던 현금이 하나도 없다.
어제 하루종일 마누라 잔소리와 숙취로 죽을 지경이었다. 왜 아직도 이러지? 걱정이다.
다 내려와서 돌아 봤습니다.(13:57)
북한동 계곡(09:42)
대남문 가는 옛길(10:11)
봉성암 아래 계곡(10:23)
북한산대피소에서 본 백운대(10:38)
성곽길에서 본 삼각산(10:47)
동장대에서 보는 남장대능선(10:53)
주능선대피소 전망(11:17)
주능선길
주능선만쪽전망대에서 보이는 형제봉, 북악,인왕(11:18)
주능선과 남장대능선
주능선남쪽전망대에서 보이는 삼각산
대성문과 문수봉(11:30)
문수봉에서 본 비봉능선(11:50)
남장대능선에서 본 삼각산(12:02)
의상능선과 원효봉,염초봉
용학사 앞 비석거리(13:18)
북한동계곡(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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