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온다. 며칠 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는 들었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오래간만에 휴가계를 내고 쉬는데 연휴를 집에서 뭉기적대기 싫어서 산에 갈 준비를 하는데 마눌이 잔소리를 한다. 배낭을 메면 비 때문에 거추장스러워 벨트색에 물과 빵, 쵸코렛을 넣고 작은 우산 하나를 들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집에 올 때까지 우산은 한 번도 펴지 않아 짐만 되었다.
얇은 비옷을 하나 장만해야겠다. 두꺼운 고어텍스를 입으니 땀이 많이 나 속에서 젖어왔다.
일주일 내에 세번이나 가는 길이라 짧게 잡고 걷겠다고 생각하고 계곡을 따라 대남문으로 가서 편한대로 내려오기로 하고 올라가면서 계곡사진을 찍었다. 석탄일이라 대성사에서 시주를 하려고 했으나 불당에서 예불 중이라 다음에 하리라 맘 먹고 대남문으로 올라갔다. 잠시 쉬면서 물도 마시고 준비해간 음식을 먹고 문수봉에 올랐다가 내려와 문수사에 들렸는데 12시 전이라 식사공양을 하지 않고 있었다. 역시 예불 중인 신도들이 많고 비도 오고해서 법당 안으로 들어가 시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구기동계곡을 따라 내려왔다. 다음에 하겠다고 마음만 먹고......
비와 땀에 젖어 따뜻한 국물 생각이 간절했다.
의상봉(09:31)
북한동계곡(09:48)
북한동에서 본 삼각산(09:54)
철거되어 정리된 북한동
중성문 위 길가(10:08)
노적사입구 위 정자 아래 계곡(10:10)
비석거리 오르는 길(10:16)
중흥사 위 계곡길(10:23)
경리청상창지 옆 계곡과 주춧돌(10:29)
대남문 오르는 길(10:33)
금위영지 아래길(10:38)
대성사 위 계곡(10:51)
대남문(11:02)
대남문(11:04)
문수봉 아래 표지석(11:24)
문수봉(11:25)
구기동계곡(12:05)
승가사 갈림길 쉼터(12:12)
구기동 입구(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