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 딸 둘이 같은 시간에 결혼을 했다. 한 명은 강남에서, 다른 한 명은 강북에서.
모임을 같이 하는 친구가 11명인데 한 명이 해외에 나가 있으므로 강북에 사는 사람은 강북의 예식장으로 가고 강남(한강 남쪽으로 군포, 충청도도 포함)에 사는 사람은 강남의 예식장으로 가기로 하고 보니 딱 반씩으로 나눠졌고 참석 결과를 보니 각각 한 명씩 오질 못해서 아주 공평하게 됐다.
전에도 여러 번 친구의 자녀들 결혼식에 참석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우리 애들의 결혼식이 이제 곧 닥칠 생각을 하니 여러가지 생각이 앞선다. 녀석들은 아직 관심없는 듯이 말하지만 딸아이와 동갑인 녀석 하나가 먼저 갔으니 마냥 방심하고만 있을 수는 없게 되었다.
결혼식도 옛날과 참 많이 변했다. 이제 축가는 기본이고 결혼서약은 신랑신부가 시를 낭송하듯이 한다. 이벤트를 하듯이 하는 결혼식도 보았다. 손님 접대하는 것도 여러가지이다. 손님이 많은 결혼식도 있고 조촐하게 하는 결혼식도 있다.
오늘 결혼식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 결혼식엔 얼마나 하객들이 올지 생각해 보았다. 왕래하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어서 그리 많지는 않을 듯하다. 조용히 조촐하게 치루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자주 연락하고 왕래하고 소주 한 잔하는 사람들에게만 연락을 해야지 평소에는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연락하면 실례일 것이다.
결혼식 이야기를 하다가 장례식 이야기를 해야겠다. 결혼은 준비를 해서 하는 것이지만 장례는 불현듯, 갑자기 해야하는 것이고 우리 집에서는 내가 첫 대상이 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할까?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겠지. 꼴보지 싫은 존재가 하나 사라졌다고.
이런 생각을 하니 착잡하다.
집에 돌아오니 마눌이 친구가 울었냐고 물었다. 자기는 남의 결혼식에 가도 슬프다고. 사위를 얻는 것인데 왜 슬프냐고 말을 했지만 그 기분을 알고 있다. 친구는 사위에게 딸의 손을 내어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는 그순간에 무슨 생각을 할까? 데려다 잘 위해 주고 같이 알콩달콩 살라고? 가슴은 미어질까?
친구들이 다음엔 누구 애가 결혼을 할 지 궁금해 하면서 우리집 녀석은 어떤지 물었는데, 있기는 한 건지? 있어도 내 맘에 드는 녀석일지?
지금 밤 11시인데 이 녀석이 아직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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