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이었던 1.31 아침에 헬스장에서 운동을 과하게 하는 바람에 발목인대가 늘어난 모양이다. 학교에서는 엉덩이 인대가 늘어나 고생을 했는데 그것이 다 나으니 또 과욕을 해서 다치고 말았다. 벌써 4일째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있다. 그 바람에 올들어 작년까지 걸었던 코스를 이번에도 완주하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 시간이면 북한동계곡을 지나 노적사 아래 정자를 땀을 흘리며 지나고 있겠다. 북한산대피소에 올랐거나 행궁지를 지나 남장대능선에 오르는 능선을 걷고 있을 시간이다. 지금 해가 나고 있으니 산에서 보이는 경치도 좋겠다. 어제 저녁에 눈이 내렸으니 내가 다니는 행궁지코스에는 내발자국이 처음으로 찍힐 것이고. 그리고 능선길을 한시간 조금 더 걷다가 양지 바른 곳에서 가지고 간 먹거리를 먹고 올라간지 4시간 만에 계곡입구에 내려올 것이고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막걸리를 한 잔 한 후 기분좋게 잠이 드는 것이 오늘의 일과였는데........
이제 퇴직한 지 한 달이 넘었으니 한 번 뒤돌아 봐야겠다. 그런데 대체 뭘 한게 없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고 상가에 나가 시간을 죽이고 있다가 오후 3시쯤되어 막걸리 한 잔하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 대부분의 일과였다. 사업을 한다고 하였으나 소개자료 만든 것 외에는 아직 명함도 만들지 못했다. 소개자료를 몽골어로 만들어서 인쇄를 해 동대문과 몽골에 돌려야 되는데 매일 상가에서의 쓸데 없는 시간 죽이기에 내 모양도 같이 죽어가는 것 같다. 이제 상가는 그만 나가야겠다. 나와 내가족과 나와 같이 하는 여러 사람을 위해서.
친구들도 만나지 못했다. 경인여대 친구들을 만난 것을 빼면 기껏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창과 어제까지 저녁 두번 먹은 것 초등학교 동창과 한번 막걸리 한 잔 한 것 그게 전부다. 퇴직하면 만나겠다고 굳게 맘 먹었지만 이건 친한 친구들과의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니 그 모든 것이 내가 상가에 나가 얼씬거리기 때문에 생긴 일인 것으로 생각된다. 마침 그제 많이 마신 술 때문에 헛 말을 했고 그것을 핑게삼아 그만두겠다고 했으니 구실은 그럴싸한데 도대체 믿는 분위기 아닌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열리지도 않을 과일을 바라보고 나무 아래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차라리 과일이 먹고 싶으면 사서 먹자.
다리를 다치고 나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기는한데 불편하다. 그동안 많이 마신 술을 해독도 할 겸 주말을 푹 쉬고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사업 일을 해야겠다.
그리고 만나야 될 많은 분들을 찾아 뵈야겠다. 친구들도 만나야겠고 전 직장의 친구들도 봐야겠고. 상게동 친구들도 봐야하고, 태양학원 어른들도 찾아 뵙고, 친척들에게도 가서 인사해야 하고, 청송과 한마음 등 모임 친구들은 당연히 빨리 봐야하고, 동창 녀석들도 봐야한다. 이렇게 봐야할 사람을 적다보니 다 보려면 시간이 모자란다. 모자란 시간에 사업까지 하려고 하니 일을 하지 않아도 바쁜 것인가?
그제 못본 지 30년도 지난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 친구의 친구인데 대학 때 같이 지내서 아는 사이로 지금까지 중국에서 캐시미어를 수입해 왔는데 너무 금액이 많이 올라 몽골로 바꾸려고 한다면서 소개를 해 달라고 해서 사란치맥에게 물어 GOBI 회사 홈페이지를 알려주고 나중에 소개를 받으라고 했다. 오랜만에 통화한 사이지만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제 수자원공사에서 안산 토지가 반 이상 수용된다는 통지가 왔다. 정년퇴직을 한 올해부터 농사를 지으려고 작정했던 땅인데 수용을 당하면 부재지주이기 때문에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한다. 안 되려니 별게 다 속을 뒤집어 놓는다. 대토를 달라던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봐야겠다.
이기석 전 실장의 사건이 항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참 끈질기다. 한 번 찍으면 곱게 놔주지 않겠다는 심사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또다시 증인으로 불려갈 각오를 하고 있어야겠다. 교원들 보직은 대개 결정이 된 모양인데 직원들은 아직 소식이 없는 모양이다. 아니 보직자들이 자기들끼리 조용히 그림질을 하고 있겠구나. 보직자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쓰게하는 것이 설립자들의 지금까지 행태였으니까. 몇몇 찍혀있는 사람들의 보직이 주목된다. 도대체 힘이 있는 자가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모습니다. 남아 있는 좋은 친구들이 걱정이다.
그동안 보자고 약속은 서너 번은 했는데 아직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란치맥과 다음 주에는 꼭 만나 봐야겠다. 어제의 약속은 그제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몸이 맛이 가는 바람에 같이 나오기로 했던 춘희와 수진이도 덩달아 보지 못했다. 술을 마셔도 과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걸 너무 못한다. 사회생활에 까지 지장을 주니 참 문제다.
이렇게 상가에 나기지 않고 운동도 가지 않으니 시간이 많아졌다. 그런데 발목 때문에 병원에 다녀와야겠다. 걷기가 너무 힘들다. 뼈를 다친 것인지, 인대를 다친 것인 지 어떻게 해야 빨리 나을 수 있는 지 물어 봐야겠다. 아롬이를 지팡이 삼아 다녀 와야겠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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