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2011년 2학기를 끝으로

PAROM 2011. 9. 6. 17:11

 이제 2학기가 개강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15주 후면 다시 방학을 할 것이고 방학을 하고 한 두 주 지나면 연말이 된다. 연말까지 4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이 남았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려 해도 밑그림만 그리다 만다. 어떤 사업이나 일에 대해 들으면 솔깃해 진다. 그냥 쉽게 생각해 좋아보인다.

 이번 정선여행에서 얻어들은 얘기를 마눌에게 했더니 댓구도 안 한다. 관련된 일에 대해 인터넷에서 알아보니 사양산업에 비용도 만만치 않고 수익도 별로 없다. 이곳을 그만둔 후에 놀 수는 없으니 뭔가를 해야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해 보는데 쉽게 생각해 결정할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당분간 아니 최소한 1년간은 쉬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녀 보고, 많은 친구들도 만나 보고, 이것저것 생각해 보아야겠다.

 매월 부담없이 쓰던 용돈을 어떻게 구해야 될 지가 가장 근심이다. 그것도 2017년 8월까지를. 이제 정확히 6년 후에나 연금이 나올텐데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 생활하려면 어찌해야 될 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친구들과의 모임과 교통비, 등산 등 취미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비용 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집의 생활비는 마눌이 알아서 하겠으니 걱정을 않는데 마눌에게 돈 달라고 손 벌리는 것은 하기 싫다. 그렇다고 숨겨 놓은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ㅠㅠ. 에휴~~~

 농사를 짓고 시간을 보내다 약속이 생기거나 보고싶은 친구가 있으면 만나는 생활을 했으면 하는데 농사 지을 땅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안산, 양평, 연천. 집안에서 생활하는 것은 못할 것 같다. 책을 보고 노래하고 영화를 보는 것도 하루 이상은 못할 것이고, 산에 다니는 것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제격이고, 친구들 만나는 것도 용돈이 받침이 되지 않을테니 걱정이고, 직장을 가지려니 쉽지 않을 것이고, 해외여행은 일년에 한 번이나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고, 건강을 지키는 운동도 아침에 한 시간 정도면 끝날테니 뭘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1990년대 후반부터 적은 캘린더를 정리한 자료가 있다. 냉이를 캔 일, 고기 잡으러 다닌 일, 산으로 나물을 뜯으러 다닌 일, 농사 지은 일, 놀러 다닌 일을 적어 논 것이 있는데 평일엔 직장에 출근을 했고 주로 주말의 일들이다. 그것을 자료로 앞으로 일년간 해야할 일을 계획해 보았으나 칠분의 일도 채우지 못했다. 한 숨~~

 만나야 될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 보았다. 많기는 한데 그 분들이 날 반겨줄까 의심스럽다. 정말 보고 싶었던 분들과 연락을 하지 못한 시간이 한참 흘렀는데 이제 아쉬워 내가 시간이 난다고 찾아가는 것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년말까지 생각해보자. 쉽게. 그리고 가능한 것. 비용도 생각하고.

 시간도 보낼 수 있고 가능하면 즐거운 웃음이 나올 수 있는 계획, 땀이 흐를 수 있는 계획이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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