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한지 두 달이 되었다. 정년퇴직 전에는 여행도 가고 친구들도 만나는 등 그동안 직장 때문에 못했던 일을 마음껏 모두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막상 퇴직을 하고 나니 하고 싶었던 일을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다. 아침에 운동하러 갔다 와서 컴퓨터 조금 하다가 상가에 나가 노닥거리고 가끔 모임 연락이 오면 나가서 술 한 잔 마시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집에서 놀 수가 없어서 소일거리로 국제교육원에 있었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몽골에서 유학생을 유치해 인하대학교에 알선하는 일을 시작을 하였다. 내가 몽골어를 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전혀 할 줄을 모르니 몽골학생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고 탐색 중이라고는 하지만 제대로 생각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게다가 인하대학교는 ITC라는 현지 업체와 울란바타르에 한국어학원을 설립한다고 하니 경쟁자가 더 늘어난 느낌이지만 내 경험상 내 생각대로 진행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어제 성균관대 어학원에서 5급까지 다녔던 팅히룬이란 여학생을 만나 인하대학교에 입학원서를 제출하고 왔다. 국민연금을 내러 은행에 갔다가 차엔진룸에서 이상항 소리가 나서 정비소에 갔더니 당장 타이밍벨트와 베어링을 갈아야한다고 해서 차 수리비가 55만원이 들었고 만나기로 한 약속 때문에 모닝를 렌트한 비용 6만5천원이 더 들었다. 지난 달과 이번 달에 차에 들어간 돈만 세금 36만원,보험료 36만원, 문짝과 휀더교환 94만원, 차 종합검사비 6만원 등 개스비 등을 빼고도 234만원이 더 들었다. 차를 새로 사는 돈에 비해 수리비로 당분간 견딜 수 있으면 좋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차 수리비와 그동안의 식비 등이 모두 유학사업에 들어간 돈은 아니지만 비슷한 성격이라고 보고 창업비라 하면 아직은 많은 돈은 아니지만 꽤 섰다고 볼 수도 있겠다.
어제 그 학생이 2학기 등록금 250만원과 보험료 25만원 입학금 5만원 등 280만원을 납부하면 인하대학교에 다시 가서 표준입학허가서와 재학증명서, 납부금 납입서를 받고 몽골학생과 같이 고양시 화정에 있는 출입국에 가서 C3-->D4로 비자를 변경해 주면 내일은 끝나고 3월12일에 개강하면 내 통장에 12만5천원 중 세금을 뺀 금액이 입금될 예정이다. 이것이 첫 사업실적이 된다. 이후 6월 입학부터는 본격적으로 몽골에서 학생을 모집해야 한다. 경인여대 국제교육원에 나나 사라가 부담을 가질 직원이 이제 아무도 없는 것이 내 사업엔 다행이 되었다.
이 유학일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 친구들이 요구하는 여행알선도 생각해 봐야겠다. 유학이나 여행이나 모두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고 소일거리 삼아 용돈을 벌기위해 하는 것이라 생각하니 편안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기왕하는 것이므로 1년에 백명 정도는 하고 싶다. 그래야 나와 같이 하는 파트너에게 도움이 되니까. 물론 나도 여유있게 되고 친구들 만나 좋은 안주를 사 줄수 있게 되므로 좋긴 하다.
이제 한 걸음 떼었다고 보고 계속 잘 되길 비는데 오늘 사라는 건강이 어떤지 모르겠다. 그제 저녁부터 어제 오전까지 마시다 자는 중이라고 수진이가 얘기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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