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밭일

PAROM 2012. 4. 5. 11:29

정말 힘들다.

 어제까지 세번 갔는데, 어젠 일 하면서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일 하는 중간에 허리 구부리기를 몇 번하고 중간에 막걸리도 마셨는데 집에 돌아와서는 몸을 가누지 못 할 정도였다. 지난 번까지는 밭에 난 나무를 베고 가시덤불을 제거하는 일을 했고 어젠 처남이 작년까지 심어논 묘목에 구덩이를 파고 퇴비를 주는 일을 했는데 정말 힘들었고 지금도 몸이 욱신거린다.

 농사-밭일이란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내가 심어 먹을 채소를 조금 가꾸는 것도 아니고 의무적으로 밭에 가서 하자고 하는 일을 하고 내 맘대로 오는 것도 아니고, 멀고, 마포에서 내려서 한 시간이나 더 와야하고, 씻는 것도 그렇고, 먹는 것도, 쉬는 것도 내맘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더 힘들다. 즐거운 마음을 해야되는데 밭은 1500평이 넘어 엄청나게 크고 대부분의 밭에 풀이 자라고 물이 흘로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하여 답답하기도 하다.

 처음부터 나는 그 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밭에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즐거운 마음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그렇다지만 난 그저 시간을 보내고 간단히 얻을 수 있는 수확물을 원했기 때문에 일의 강도와 일하는 시간에서 괴로움을 느낄 만도 하다. 이제 퇴직해서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 일이 없는 한 매주 가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지금이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라 더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다음 주부터는 쑥도 뜯을 수 있을 것이고 밭을 일궈서 상추와 쑥갓 등등도 심을 수 있겠다. 그러면 더 쉽고 즐겁게 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어젠 정말 집에 와서 힘들어서 푸념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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