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5월의 연휴를 맞아

PAROM 2012. 5. 25. 11:09

직장을 그만두고 처음 맞게되는 5월의 황금 3일 연휴가 내일부터 시작된다. 토요일부터 월요일 석가탄신일까지인데 이번 연휴는 뭐하고 지낼 지 아직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매일 집에 있는 사람이 연휴라고 특별히 휴가라고 생각할 것도 없고 아들이 쉰다고 해서 양평에 같이 가서 농사나 짓고 오거나 마눌과 여행이나 가볍게 다녀오려고 했는데 토요일 오후 5시와 일요일 오후 1시에 결혼식이 있어서 참 난감하개 되었다. 요즘 결혼하는 사람들-물론 예전에도 그랬겠지만-은 다른 사람 생각은 하지 않는 모양이다. 하여 우리 애들 결혼날짜는 평일 저녁시간으로 하려고 한다.

 지난 화요일에 상가에서 임시임원회의를 하고 식사를 했는데 이것이 과해 노래방까지 이어졌고 나는 또다시 인사불성이 되었다. 상가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막걸리가 들어가면 억제가 되지 않는다. 참 걱정이다.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우습게 생각해서인지 갑갑해서인지 아무튼 절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상가에 나가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내 시간도 좀 더 많이 갖고 책도 보고, 할 일도 찾을 시간을 더 갖아야 되겠다.

 요즘 하는 일이 참 마음에 안 든다. 상가는 말 한바와 같고 인하대학교와 하는 일도 그렇고, 농사 지으러 다니는 일도 만만치 않다. 주식도 장난이 아니게 빠지고 있고, 안산땅에 대한 보상도 지지부진한 상황인 모양이다. 아롬이도 대학원 다니면서 더 바빠져 얼굴 보기가 힘들어 졌고 한결이는 겨우 정식직원이 되고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더니 다른 곳으로 다시 인턴으로 들어가겠다고 우기고 있다. 자신들이 앞으로 살 길이니 막지야 않겠지만 걱정은 된다. 그래도 아직 나이가 있으니 옮겨도 늦지는 않다고 본다. 이제 마눌도 다니던 곳의 일이 거의 끝나가는 모양이다. 건축경기가 특히 아파트 경기가 죽는 바람에 일자리가 줄어들어서이다.

가끔 생기는 주공일이나 하겠다고 한다. 마눌과 둘이 집에 있으면 내가 기가 죽어서 안 되는데 걱정이다.

 여행이나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양평에 1984년인가에 산 텐트를 설치해 놓았다. 설치 후  두 번 들어가 보았는데 색이 옮긴 것 말고는 아직 쓸만한 것 같다. 언제 날 잡아서 아들을 데려가 같이 자고 와야겠다. 아들이 고등학교 때 둘이 남해안에 여행 가서 땅끝마을 해변에서 텐트 치고 저녁을 지어 먹은 후 밤에 얘기하던 것이 삼삼하다. 녀석도 좋아했고,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아들이 토요일 새벽근무를 마치고 나면 화요일에 출근한다고 하니 이번 연휴에 양평에 다녀오는 것도 좋으리란 생각이다. 그런데 결혼식이 끼어 있으니 걱정이다. 일요일 결혼식엔 친구에게 부탁을 하고 토요일 것만 다녀와야 겠다. 그리고 짐을 챙겨 다녀오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드는데 마눌이 어쩔지 모르겠다.

 직장인들은 연휴라 신이 났지만 난 영 아니다.어쩌면 외국 학생의 학위 논문을 수정하면서 보낼 지도 모르겠다. 에휴``

내일 토요일에 동네 도상동문회에서 산에 가는데 거기에 갔다가 오후 5시 결혼식에 가면 옷도 그렇고 땀 냄새도 그렇고 안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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