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5.21 - 22 가족여행, 군산, 전주, 군산, 오천항, 간월도

PAROM 2016. 5. 23. 08:49

상계동에 살다가 안산으로 이사를 간 후에 가족들이 같이 여행을 떠난 기억이 없다. 내가 바쁜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크다보니 각자 저희들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었나 보다. 이제 얼마 후면 회갑이지만 잔치를 차리고 하지 않고 4식구가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애들이 다 직장을 다니니 금요일 밤에나 떠나야 된다. 어디로 가서 어떻게 지내다 올 지는 큰애가 하기로 했다.

 

 여행을 며칠 남겨 놓고부터는 조심을 많이 했다. 행여나 일이 잘못되어 여행 자체가 취소될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조심을 해서 드디어 금요일이 되었는데 애들이 퇴근을 늦게 했고 피곤하단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 6시 반에 출발을 했다. 일찍 출발을 했는데도 고속도로 중간중간이 밀린다. 서산휴게소에 처음 들려서 쉬었는데 근처 농지에 두엄을 뿌렸는지 냄새가 많이 났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처음으로 간 곳이 군산. 여행을 그리 많이 다녔어도 군산은 내게 처음이었고 가족 모두에게 처음이었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TV프로그램인 삼대천황에 부대찌개집과 고추짜장집이 나왔다고 해서 였고 큰 녀석이 꼭 먹고 싶다고 했다. 군산에 도착하니 10시가 채 되지 않아 진포해양공원으로 먼저 갔다. 전시된 탱크와 비행기들을 둘러보고 입장권을 사서 군함도 보고나이 시간이 어느 정도되어 부대찌개집으로 갔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다. 3인분에 햄버거를 한 주문했다. 부대찌개 맛은 글쎄...... 차라리 경인여대 앞의 부대찌개가 훨씬 내겐 맛이 있었다.

 

 식사를 하고 나와 군산의 관광1번지인 일본식 깁을 들러보고 조선은행과 18은행, 초원사진관 들을 걸어서 둘러보고 이성당빵집에 가서 빵도 산 후 근대사박물관으로 갔다. 거기서 세관 전시관을 본 후 아내와 함게 그늘에서 쉬는 사이 아이들은 박물관을 둘러보고. 큰애가 팜플릿에 도장을 모두 찍었는데도 아직 배가 꺼지지 않아 바로 전주로 향했다. 전주에 도착해서 한옥마을로 갔는데 주차할 곳이 없다.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다. 카오산거리보다 훨씬 않은 사람들로 붐볐다. 안내에 따라 전주교대에 차를 세운 후 거리를 둘러보았다. 깨끗하다. 거리에 한복을 빌려서 입고 다니는 이들이 많아 새롭고 참 좋아 보인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머물당2' 한옥에 방을 잡은 후 택시를 타고 막걸리골목으로 가는데 택시기사가 골목에 있는 모든 곳이 비슷한데 굳이 몇 시간을 기다리지는 말라고 했고 동네 사람들은 이곳 말고 꼭 먹을 만한 안주 댓 가지가 나오는 곳으로 간다고 했다. 택시에서 내리니 역시 매스컴을 탔던 곳은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택시기사 말대로 우린 서너 곳을 기웃거리다가 좋아보이는 집으로 들어갔다. 막걸리 두 주전자(여섯 병)와 패일리상 차림을 5만 원 받고 있어서 그것을 주문했다. 상차림이 시작되었는데 한도 없이 나온다. 우리 식구들이 대식가인데도 많이 남겼다. 족발은 색깔 때문에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고. 다음에 오면 이곳 말고 동네 사람들이 찾는다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택시를 타고 전주교대 앞에서 내려 차에서 짐을 꺼낸 후 숙소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밖으로 구경을 나가고 방엔 둘만 남았는데 씨고 나와 조금 있으니 아내는 벌써 잠이 들었다. 재미가 없는지 피곤했는지 아이들도 일찍 들어왔다.

 

 아침에 일어나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왱이집'으로 갔다. 전날 먹걸리를 마셔서 그런지 모두 맛있게 말도 없이 그릇을 비운다. 머물당에서 왔다고 하니 모주 한 병을 주고 국밥도 천 원씩 깍아 준다. 큰아이가 선생님들에게 선물한다고 모주를 세 병 샀다. 아침을 먹고 나니 딱히 할 것도 없어 올라가기로 했다. 충청도 해안을 따라 올라가려고 하고 가다보니 군산 방향이다. 그래서 어제 먹고 싶다던 고추짜장을 먹으러 갔다. 열 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한 시간을 기다려 겨우 들어가 자리를 잡고 미리 주문한 고추짜장, 고추짬뽕을 먹었다. 무척 매웠다. 청양고추를 많이 넣은 것이 보였고 씹을 때마다 독한 향이 퍼졌다. 길게 늘어선 줄에 미안해 먹자마자 일어났다. 먹고나니 아이들은 좋다고 한다.

 

 오천항으로 향하는 길이 참 예쁘다. 그런데 오천항은 많이 변했다. 거의 20년 만에 왔나보다. 국제 다닐 때 낚시하러 오고 처음 온 것이니. 키조개를 손질하는 것을 보는데 조개가 내 얼굴보다 크다. 더 구경할 것도 없어 간월도로 향했다. 역시나 바닷가 곁 예쁜 길을 따라 조금 달리니 간월도가 나온다. 배를 묶어 회를 팔던 식당들이 모두 없어졌다. 6년 되었단다. 간월암을 보지도 않고 튀김새우만 한 봉지 산 후 차를 돌렸다. 이제 집으로 가는 길이다. 홍성으로 나와서 조금 오다보니 행담도 못미쳐부터 서평택까지 밀렸단다. 밀려서 오는 수밖에 없다. 그곳을 지나자 중동,송내에서 막힌 것을 빼곤 잘 달려 왔다. 집에 5시 조금 넘어서 도착을 했다. 간월도에서 아내도 함께 내려 둘러보았으면 했는데 차 안에 있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입장료 내는 곳엔 들어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 점이 되었다.

 그리고 집에 다 와서 하나로마트에 들렸는데 모두 심드렁해서 그냥 집으로 왔는데 아이들이 나가서 회 한 접시와 막걸리 두 병을 사와 그것으로 여행을 마무리 했다.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1. 1 가족과 함께 심학산 해맞이  (0) 2018.01.01
20171005 추석 다음날 남당리  (0) 2017.10.08
2.20 안양 삼성산  (0) 2015.02.21
어머님 제사  (0) 2011.06.17
마눌  (0) 2008.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