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또다시 내게 있어 62번째 첫 해가 떴다. 이제 열아흐레 후면 아들 결혼식이다. 이제 다른 가족이 생기기 때문에 우리 네 식구가 보내는 마지막 초하루다. 해서 오늘 가까운 산에 가서 해맞이를 하자고 했더니 모두 흔쾌히 좋다고 했다.
어제 막걸리를 한 병 마신 탓에 자정도 못 보고 일찍 잤다. 오늘 새벽 4시에 일찍 눈을 떴는데 다시 잠을 자는 바람에 7시가 거의 다 되어 아들이 안 가냐고 묻는 바람에 자리에서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 모두 서둘러 집을 나섰다.
해뜨는 시간이 7시 34분이라고 어제 방송에서 들어서 최대한 빨리 가려고 했는데 신호등마다 걸린다. 게다가 앞차는 마냥 거북이 걸음이다. 새해 첫날 부터 욕이 나온다. 그런데 막상 종착지에 도착하니 그 차도 해돋이를 보러 온 차다. 어제 방송에서 들은 시간이 독도 기준이길 바라며 산길을 걸었다. 그런데 약천사 옆길을 지나면서 부터 눈길인데 얼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급한 경사인데 길이 얼어있다. 무척 조심스레 땅을 짚어가며 오르는데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러니 더 조심스러울 밖에.....
올라가면서 아내는 벌써 해가 떴는데 꼭대기까지 뭐하려 가느냐며 잔소리를 한다. 딸가지도. 힘이 든 모양이다.동쪽을 바라보니 붉은 기운이 번지는 것이 아직 해는 뜨지 않은 것이 맞다. 결국 싫어하느니 식구들을 이끌고 꼭대기 정자 앞에까지 갔는데 사람들로 꽉 차서 더이상 오를 곳이 없다. 뒤를 돌아보니 마침 해가 솟아오르메 사람들이 환성을 지른다. 나뭇가지에 가려 똑바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제 해가 뜨고 있었다. 7시 50분 쯤에.... 네 식구가 한참을 그곳에서 해를 보았다. 아내는 눈을 감고 중얼거리고 있었고. 나는 가족과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는데 아내가 소리내며 하는 것 아니라고 핀잔을 준다.
정자에 올라가 해를 더 보려고 했는데 내려오는 사람들을 비집고 오를 수가 없다. 그리고 약천사로 다시 내려가는 길에 대한 공포가 가족들을 짖눌렀는 지 모두 내려가자고 한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산아래를 향했다. 역시 비탈길은 눈과 얼음으로 수 많은 사람들을 자빠뜨렸다. 산길 옆의 얼지 않은 길을 찾아 나무에 의지하며 내려오니 약천자 주차장에 얼음이 얼어 있다. 아내와 아이들이 얼음타기를 한다. 재밌단다. 좋다. 집으로 오는 길이 조금 밀리기는 했지만 일산시장 앞의 순대국집에 들려 아침을 해결하고 이마트트레이더스에도 들렸다가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니 11시가 되었는데 카톡 등 SNS에 새해 인사로 분주하다. 나도 인사는 해야지......
2018년 무술년 가족과 친척. 친구, 동네, 상가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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