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20171005 추석 다음날 남당리

PAROM 2017. 10. 8. 14:48

  오래전부터 차례를 지내고 가기로 했던 가족여행을 떠났다. 열흘이나 계속되는 연휴라 해외로 여행들을 많이 떠났고 국내의 도로도 많이 막히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새벽에 본 고속도로 상황도 전혀 막히지 않았다. 그래서 집에서 9시 넘어 느긋하게 나와 외곽도로로 올라섰다. 그리고 본 고속도로 상황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늘 막히던 송내에서 장수도 막히지 않았다. 그렇게 기분 좋게 달려서 평택에 가까워지자 많이 막힌다는 소식이 온다. 그래서 서평택Jc에서 빠져 국도로 갔는 데 차라리 그냥 고속도로로 갔으면 더 나았을 수도 있었다. 한참만에 송악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올라섰는데 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30년 넘게 명절에 귀향하던 친구들이 부러웠었다. 고향과 집이 광화문에서 15Km 떨어진 곳이라 귀향이란 단어는 남들이나 쓰던 단어였다. 그런데 길에서 막히면 어떤지 확실히 느꼈다. 다시 귀향과 길막힘이란 단어를 동시에 떠올리기 싫다. 밀리는 시간 차멀미를 하는 아내는 잔소리와 함께 짜증을 내고 시비를 걸고..... 그나마 딸은 영화를 보느라 짜증에 끼어들지 않아 다행이었다.

 

 한참을 더 달려 드디어 남당리에 도착했다. 예전에 갔었던 남당리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앞바다를 메워 방파제와 부두를 만들었고 주차장도 엄청나게 크게 만들어 놓았다. 옛모습은 진입로에만 조금 남아 있었다. 전에 왔었을 때는 한적해서 이 많은 횟집들이 다 무엇을 해서 벌어먹고 사나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마침 간 날이 대하축제 기간중이었다. 다른 곳처럼 열흘 정도하는 것이 아니라 두달 정도를 하는 것 같았다. 연휴 중이고 추석 다음날이라 그런지 그 넓은 주차장이 가득 찼고 축제장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래서 도속도로가 그리 밀렸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사실 이리로 들어오는 차는 간월도 쪽으로 가는 차의 일 할도 되지 않았었다. 길이 많이 막히는 바람에 식구들이 모두 힘들어 했고 배도 고팠지만 우선 둘러보기로 하고 두어 바퀴를 돌았다. 그 와중에 아내는 횟값을 물어 보기도 했는데 대하가격을 제외하고는 가게 마다 조금씩 차이가 났다.

 

 수 많은 횟집들이 모두 손님들로 가득했다. 이정도면 우리 동네의 어떤 집보다 매상이 많을 것 같았다. 집들이 모두 그만그만하고 특징이 별로 없기에 우린 그 중 전어회 값이 싼 곳으로 들어가 대하 1kg과 전어회 한 접시를 주문했다. 막걸리도 한 병. 나중에 칼국수도 한그릇 주문을 했고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그리고 나와 축제장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을 했는데 박근헤를 석방시키라는 탄원서명을 하는 곳도 있었다. 서명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띄엄띄엄 있는 것을 보고 한 숨이 나왔다. 도대체 무슨 생각들인지.

 

 튀김새우도 사먹고 품바 구경도 하고 만물상도 들어가 보고 하다가 여섯 시 조금 전에 남당리에서 출발을 했으니 네시간도 못 있었다. 그리고 올라오는 길. 역시 송악을 지나자 막혔다. 예상은 했지만 거의 서 있는 수준이었다. 국도로 뻐져서 올라오려다 자칫 잘못하면 더 고생할 수가 있어 그대로 밀리는 대로 올라왔다. 그리고 다시 서평택에서 인천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탔는데 이 도로는 처음이었다. 송산포도휴게소 앞에서 조금 밀렸지만  서해안도로보다는 덜 밀린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집에 오니 10시 반 경이었다.

 

 이 글에서는 뺐지만 뒤에 탄 멀미하는 사람의 투정에 신경이 곤두섰었다. 그래서 그런지 샤워를 하고 SNS를 하고 자려는데 그떼부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전에 위궤양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처럼 아팠다. 그동안 막걸리를 많이 마셔서 그런 것인지 걱정이 많이 되었다. 아파서 밤에 잠도 자기 못하고 아침이 지나서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아침에 청송회 친구들과 북한산에 갔다가 목노집의 모임에 가기로 한 것도 모두 못간다고 하고 9시 조금 넘어 집근처의 일산중심병원으로 딸과 같이 갔다. 그리고 내시경검사를 해보니 급성 위경련이란다. 위염이 조금 있고 열류성 식도염이 있다고 약을 한 달간 먹으란다. 술은 마시지 말고.

 

 억울하지만 큰병이 아니니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이제 11월 5일이나 되어야 막걸리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재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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