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한기가 느껴진다. 열대야에 잠 못들던 밤이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하기사 다음 주말에 추석이 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선선한 기운이 도니 가정을 이룰 젊은이들도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오늘을 시작, 아니 지지난 주부터 결혼식이 시작 되어 올해 안에 참석해야 할 결혼식만 5건이 남았다. 아기들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 축하하고 기쁜 일이다. 모두들 행복하고 건강하고 아기들 많이 낳아라.
홍대앞에서 3시에 식이 있으니 북한산은 못 간다. 내일 산에 갈까 했으나 내일은 푹 쉬는 것에 리듬이 맞춰졌으니 집에서 걸어 가는 고봉산을 가기로 했다. 차를 타고 가지 않으니 출근하는 아내와 여유롭게 조금 늦게 나왔다. 탄현큰마을과 일산동고를 지나 황용산입구로 들어섰다. 약수터에는 물이 많이 나오는데 부적합 표시가 있다. 예전엔 이곳 물을 자주 길어다 먹었는데 이젠 먹긴 틀린 모양이다.
늘 시작하는 길, 오름길에서 숨이 차오른다. 그래도 북한산에서 단련한 몸이니 쉬지 않고 바쁘게 올라 군부대울타리 앞에서 금정굴로 향한다. 반대 방향인 황용산 정상까지는 거의 평평한 길이고 1키로 조금 더 가는데 오늘은 예식장 시간에 맞춰야 하니 그쪽은 포기다. 벌써 열흘도 넘은 담 때문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기 힘들고 배낭을 멘 어깨 뒤가 아파 온다. 지난주 더 아픈 몸으로 더 무거운 배낭을 메고 더 멀리도 다녀왔는데 이러면 안 되지. 걷는 것에만 집중하자.
금정굴을 지나 황용산을 내려와 길을 건너 고봉산으로 오르며 보니 영천사까지 1.2키로란다. 그러고 보니 여지껏 계속 한 방향으로만 걸어서 내려올 때만 영천사를 보았다. 오늘은 반대로 가 보자. 걸어보니 영천사를 먼저 들르는 길이 훨씬 쉽다. 완전히 반대로 걸으려다 군부대입구에서 전망대 가는 길로 방향을 잡았다. 내가 안 온 동안에 꼭대기에 전망대가 생겼나보다. 올라가보니 일출과 일몰전망대 두 곳이나 된다. 군부대 때문에 이렇게 만들었나 보다. 산꼭대기라 그런지 전망이 좋다. 한강도 보이고 북한 개풍군도 보이고 우리 아파트와 파주 끝에 있는 산도 보인다. 일출전망대에선 북한산과 도봉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문수봉, 인왕산, 남산에 안산도 보인다. 여기서 이리 가까웠나? 이건 참 잘 해놓았다.
장사바위로 내려와 빙돌아 안곡습지로 가려고 시멘트포장길로 왔는데 집에서 기르는 토끼가 산길에서 노닐고 있다.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심지어 배를 깔고 엎디기까지 한다. 산에 있는 고양이나 개들에게 잡힐 것 같아 불안해 보고 있는데 작은 구멍에서 한 마리가 더 나온다. 이녀석은 갈색이 짙어 산토끼처럼 생겼다. 둘이 친구인지 함께 어울린다. 불안해서 동물구조쎈터에 전화하니 자기들 구역이 아니라며 일산서구청 당직실로 안내를 하고 전화를 돌려준다. 당직자는 알아보고 전화를 하겠다고 해서 기다리니 구조쎈터에서는 다친 동물만 구조를 한단다. 그럼 얘네들은 안된다는 얘기다. 야생동물이 아니고 다치지 않아서.... 뭔가 이상하다. 사전예방은 생각 않나보다.
어쩔수 없이 자리를 떠나 길을 오르는데 토끼가 또 있다. 게다가 이놈은 좌판으로 들어간다. 기르는 것이냐 물으니 그러려고 한단다. 여러 마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면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산속 좌판을 지나 표지판을 따라 안곡습지로 내려왔다. 오래전 눈이 내린 후 이 길로 내려오다 미끄러워 고생했던 기억이 났다. 대신 지금은 눈이 나빠 고생했다. 안곡습지에서 큰길로 나오니 복음병원 앞이다. 추석에 쓸 배나 애호박을 살까하고 일산장까지 걸어가 물건들을 보니 값이 다 많이 올랐다. 차라리 하루이틀 전에 마트에서 사는 것이 더 싱싱하겠다.
찻길을 따라 일산시장에서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서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다. 집에 오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오늘은 세 시간 조금 더 걸었는데 발바닥은 더 아프다. 이제 예식장에 갈 준비를 해야겠다.
홍대앞에서 3시에 식이 있으니 북한산은 못 간다. 내일 산에 갈까 했으나 내일은 푹 쉬는 것에 리듬이 맞춰졌으니 집에서 걸어 가는 고봉산을 가기로 했다. 차를 타고 가지 않으니 출근하는 아내와 여유롭게 조금 늦게 나왔다. 탄현큰마을과 일산동고를 지나 황용산입구로 들어섰다. 약수터에는 물이 많이 나오는데 부적합 표시가 있다. 예전엔 이곳 물을 자주 길어다 먹었는데 이젠 먹긴 틀린 모양이다.
늘 시작하는 길, 오름길에서 숨이 차오른다. 그래도 북한산에서 단련한 몸이니 쉬지 않고 바쁘게 올라 군부대울타리 앞에서 금정굴로 향한다. 반대 방향인 황용산 정상까지는 거의 평평한 길이고 1키로 조금 더 가는데 오늘은 예식장 시간에 맞춰야 하니 그쪽은 포기다. 벌써 열흘도 넘은 담 때문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기 힘들고 배낭을 멘 어깨 뒤가 아파 온다. 지난주 더 아픈 몸으로 더 무거운 배낭을 메고 더 멀리도 다녀왔는데 이러면 안 되지. 걷는 것에만 집중하자.
금정굴을 지나 황용산을 내려와 길을 건너 고봉산으로 오르며 보니 영천사까지 1.2키로란다. 그러고 보니 여지껏 계속 한 방향으로만 걸어서 내려올 때만 영천사를 보았다. 오늘은 반대로 가 보자. 걸어보니 영천사를 먼저 들르는 길이 훨씬 쉽다. 완전히 반대로 걸으려다 군부대입구에서 전망대 가는 길로 방향을 잡았다. 내가 안 온 동안에 꼭대기에 전망대가 생겼나보다. 올라가보니 일출과 일몰전망대 두 곳이나 된다. 군부대 때문에 이렇게 만들었나 보다. 산꼭대기라 그런지 전망이 좋다. 한강도 보이고 북한 개풍군도 보이고 우리 아파트와 파주 끝에 있는 산도 보인다. 일출전망대에선 북한산과 도봉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문수봉, 인왕산, 남산에 안산도 보인다. 여기서 이리 가까웠나? 이건 참 잘 해놓았다.
장사바위로 내려와 빙돌아 안곡습지로 가려고 시멘트포장길로 왔는데 집에서 기르는 토끼가 산길에서 노닐고 있다.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심지어 배를 깔고 엎디기까지 한다. 산에 있는 고양이나 개들에게 잡힐 것 같아 불안해 보고 있는데 작은 구멍에서 한 마리가 더 나온다. 이녀석은 갈색이 짙어 산토끼처럼 생겼다. 둘이 친구인지 함께 어울린다. 불안해서 동물구조쎈터에 전화하니 자기들 구역이 아니라며 일산서구청 당직실로 안내를 하고 전화를 돌려준다. 당직자는 알아보고 전화를 하겠다고 해서 기다리니 구조쎈터에서는 다친 동물만 구조를 한단다. 그럼 얘네들은 안된다는 얘기다. 야생동물이 아니고 다치지 않아서.... 뭔가 이상하다. 사전예방은 생각 않나보다.
어쩔수 없이 자리를 떠나 길을 오르는데 토끼가 또 있다. 게다가 이놈은 좌판으로 들어간다. 기르는 것이냐 물으니 그러려고 한단다. 여러 마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면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산속 좌판을 지나 표지판을 따라 안곡습지로 내려왔다. 오래전 눈이 내린 후 이 길로 내려오다 미끄러워 고생했던 기억이 났다. 대신 지금은 눈이 나빠 고생했다. 안곡습지에서 큰길로 나오니 복음병원 앞이다. 추석에 쓸 배나 애호박을 살까하고 일산장까지 걸어가 물건들을 보니 값이 다 많이 올랐다. 차라리 하루이틀 전에 마트에서 사는 것이 더 싱싱하겠다.
찻길을 따라 일산시장에서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서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다. 집에 오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오늘은 세 시간 조금 더 걸었는데 발바닥은 더 아프다. 이제 예식장에 갈 준비를 해야겠다.
내 팔자가 참 좋다. 아내는 출근하고 나는 놀러 가고...
황용산 아래 공원
금정굴
고봉산 입구
팔각정을 지나면 나오는 나무계단
헬기장에서 고봉산이 보인다.
왼쪽으로 가는 길이 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부대 앞 사거리
일몰전망대
일출전망대
전망대로 가는 나무길
일출전망대의 전경
장사바위
요 녀석들 때문에 한참을....
부페. 배가 불러 남겼다.
9.4일 간이검사한 결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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