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칠순기념여행을 마치고 이제 집에 돌아왔다. 이틀 동안 긴 거리를 운전했더니 피곤하다. 오늘은 바로 자고 내일 편의점에 다녀와 말을 하자.(2024.10.29 ; 21:30)
28일 아침에 나는 대곡역에서 근처에 사는 친구들을 태워 가기로 했고 회장은 서울에 들려 속초의 델피노 소노벨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회장이 차를 바꾼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아 운전이 서툴어 서울에 가기가 어려우니 바꾸자고 해서 그러마고 했다. 해서 행신로에서 한 명을 태우고 출근시간으로 막히는 강변북로를 통과해 송파세무서로 가서 일을 마친 친구들을 태우고 강원도를 향해 출발. 시속 88키로 정속주행으로 양양고속도로를 통해 콘도에 도착해 동네에서 늦게 출발한 친구들을 만났다. 인제를 지날 때까지 내륙은 맑았는데 터널 여러 개를 지나 태백산줄기를 건너자 길이 미끄러울 정도로 비가 왔다. 망했다. 콘도를 예약한 친구는 불편한 몸을 작은 딸이 운전하는 차에 의지해 쉬엄쉬엄 오는 중이었어서 저녁 때 만나기로 했다.
미리 점심 식사 장소를 정하지 않아 동명항으로 갔다. 내 차에 탄 친구 둘이 강하게 대게를 먹자고 해서 였다. 이번 칠순 여행을 위해 살아 있는 우리 신원분교생 12명 중 나를 포함 3명을 빼고는 모두 곗돈을 부어 왔었으니 호기롭게 먹고 싶었을 것이었다. 친구들이 맛집을 검색해 후기가 좋은 집을 찾아 가서 3인 한 상에 26만 원인 대게를 세 상 주문했다. 여름에 아들식구들과 먹''은 것 보다는 맛이 좋았고 양도 많아 남은 것을 포장해 숙소로 갖고 갈 정도였다. 식탁은 주류와 비주류로 늘 구분했었고 나는 운전 때문에 비주류파에 있어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술을 좋아하는데도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담배를 피우러 나간 친구를 따라 가서 바다를 보니 파도가 엄청나게 치고 있다. 구경 온 다른 관광객들도 높은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곧이어 다른 친구들도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기에 바로 앞의 영금정으로 가서 바다를 보았다. 어디선가 파도를 조심하라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왔다.
3시부터 방에 들어갈 수 있어서 그 시간에 숙소로 돌아가 방을 배정 받아 짐을 풀고 운전한 둘은 쉬기로 하고 일곱은 근처를 돌아본다며 나갔다. 비도 오고 하는데 밤에 밖으로 나가기는 마땅치 않아 둘이 맥주 한 캔씩을 마셨다.(2024.10 30. 05:04.이제 운동하러 갈 준비해야 한다)
어둑해지자 구경 나갔던 친구들도 돌아왔고 혼자 떠난 친구도 도착해 저녁을 먹으러 지하층으로 내려갔는데 칼국수집으로 들어간다. 메뉴를 보니 닭발과 튀김류, 떡볶이도 있다. 점심을 먹은 것이 아직 소화되지 않은 상태라 올라올 때 닭발과 떡볶이를 가져다 달라 부탁하고 방에 돌아왔다.
저녁을 먹은 친구들이 올라와서 10명이 모두 우리 방에 모였다. 길게 이어지는 동네 소식과 친구들 소식, 소꿉놀이 하던 옛날옛적 이야기가 끝난 후 코골이파 넷이 작은 방에서 쫓겨나 큰방에서 잤는데 노인들 아니랄까봐 새벽 3시 부터 일어난다. 7시가 식사 시간이니 무료하게 있다가 시간이 되니 쫑쫑쫑쫑 달려갔다. 연어회 위주로 부페를 즐기고 이것저것 더 먹으니 배가 부르다. 먹고 쉬고 나니 관광을 하고 싶은가 보다. 앞장을 서라고 해서 예전에 다니면서 보았던 백도해수욕장으로 갔는데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내 기억이 잘못됐나 보다.
조금 더 북쪽의 송지호해수욕장으로 갔다. 바닷가를 거닐다 점심을 속초에서 곰치국을 먹고 올라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누군가 회를 먹자고 외친단다. 몸이 회복되지 않은 친구가 먹을 수 있다는 핑계를 대며.
갯바위에서 한참을 놀다가 차로 돌아가는데 해변 앞 식당 수조에 고기들이 눈에 띄었다. 가서 보니 고기가 뒤집어져 헤엄친다. 그런 것을 보니 앞 바다에서 잡은 것 같아 보인다. 들어가서 물어보니 9명이 15만 원 짜리 두 상이면 될 거란다. 친구들에게 돌아와 의견을 물으니 먹고 가잔다. 횟집에 가서 회를 먹겠다고 하니 먼저 예약한 분들이 많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단다. 식당엔 손님이 없으니 모두 전화로 예약을 했나 보다.
식당 앞 바닷가 작은 언덕에 올라가 구경을 하다가 내려와 식당에서 상을 받으니 입이 딱 벌어졌다. 감성돔, 재방어, 광어, 도다리 회가 뭉터기로 나왔다. 광어가 제일 맛이 덜하다. 열심히 먹다가 옆상 친구들을 보니 감성돔을 남겼다. 회가 나왔을 때 내가 장난 삼아 가운데 부터 먹으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들 먹었다. 이런.... 감성돔과 재방어가 접시 양 끝에 있었는데 그걸 남겨 두었다. 말을 해주니 그제야 먹는데 이미 배들이 부른지 접시 위의 회 양이 줄지 않는다. 그것을 가져다 먹고 남은 광어 등으로 회덮밥을 만들겠다고 하니 양푼에 들기름을 잔뜩 부어준다. 공기밥을 더 달라고 해서 배부르게 먹었다. 회와 함께 나온 된장을 푼 매운탕도 맛 있었다.
점심을 먹고 속초관광수산시장에 가서 이것저것을 사고 2시가 넘어 서울로 출발해 천호역과 잠실새내역에 친구들을 내려주니 5시가 넘었다. 그리고 막히는 88도로와 강변도로를 지나 집에 오니 곤죽이 되었고 시간은 거의 8시다.
이제 다시 초딩친구들이 모여 여행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방을 예약한 친구가 파킨슨병 초기 진단을 받아서 그런지 몸이 불편해 보였고 우선 내가 운전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불편한 친구를 위해 석달 마다 하는 모임도 서울과 고양에서 번갈아 해야 할 듯하다. 분교 출신이 다시 연락이 되어 모인 것이 14명인데 사망한 임종철 군을 포함 아무도 이혼을 하지 않고 자식들 잘 키우고, 착실하고 열심히 살아 가고 있는 데 앞으로도 계속 아프지 말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기 바란다.
힘들어서 그런지 지금도 허리가 불편하다. 아침 운동도 근육이 당겨서 두세 가지를 뺐다. 가며 오며 운전하는데 졸지 말라고 그랬는지 쉬지 않고 떠들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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