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려고 다른 날 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역에 들어서니 파업 어쩌구하며 열차가 늦는다는 방송이 나온다. 전화가 왔다. 아롬이다. 친구와 산에 가려고 약속을 해서 구파발역에 있는데 급한 일을 핑계로 빵꾸를 냈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늦게 도착한 열차를 타고 대곡역에 내리니 내가 탈 지하철이 도착하는 것이 보인다. 뛰어가도 1분은 걸리니 늦었다. 다음 열차는 대화에서 이제 출발하고 있다. 그렇게 되어 많이 늦은 시간에 딸을 만나 주말버스를 타고 산성입구에서 내려 산으로 들어갔다. 계곡길로 들어가니 지난주 보다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을씨년스럽다. 계곡물도 줄어 물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옆에서 걷는 딸의 발걸음이 빠른 건지 내가 늦어진 건지 같이 걷기 힘들어 온다. 괜히 마스크 탓을 한다. 지난주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