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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행궁지 - 대동문, 딸 . 김정도 회장

산에 가려고 다른 날 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역에 들어서니 파업 어쩌구하며 열차가 늦는다는 방송이 나온다. 전화가 왔다. 아롬이다. 친구와 산에 가려고 약속을 해서 구파발역에 있는데 급한 일을 핑계로 빵꾸를 냈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늦게 도착한 열차를 타고 대곡역에 내리니 내가 탈 지하철이 도착하는 것이 보인다. 뛰어가도 1분은 걸리니 늦었다. 다음 열차는 대화에서 이제 출발하고 있다. 그렇게 되어 많이 늦은 시간에 딸을 만나 주말버스를 타고 산성입구에서 내려 산으로 들어갔다. 계곡길로 들어가니 지난주 보다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을씨년스럽다. 계곡물도 줄어 물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옆에서 걷는 딸의 발걸음이 빠른 건지 내가 늦어진 건지 같이 걷기 힘들어 온다. 괜히 마스크 탓을 한다. 지난주와 ..

등산 2021.11.07

10.30 대피소 - 보국문, 정 박사와 눈비돌

이제 10월도 다 갔다. 며칠 전에 정 박사와 산에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눈비돌이 전날 금요일에 산에 가냐고 전화를 했다. 정 박사와는 8시 반에 구파발에서 만나기로 했고 눈비돌과는 통화하며 보국문 근처에서 보자고 했다. 날이 많이 따스해져서 보온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아내가 만들어 준 샌드위치와 유부초밥, 과일, 녹차를 한 병 넣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다른 때 같았으면 배낭에 중국술을 하나 넣었을텐데 저녁에 아들 식구들이 온다고 하여 산에서는 그냥 내려올 생각이었다. 아롬이는 오늘 선생님들과 원효봉을 오른다고 했으니 시간과 코스가 달라 만날 일은 없지만 들꽃에서 만날 지는 알 수 없다. 지난주에 단풍이 때깔이 좋지 않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집을 나섰는데 단지 안 단풍잎과 은행잎이 참 곱..

등산 2021.10.31

10.23 행궁지 - 대피소

힘이 들어 가라앉는 느낌이다. 오랫만에 행궁지 부터 대피소 까지 오래(?)전에 자주 걷던 길을 걸었더니 세월 탓인지 예전 같지 않다. 스틱에 의지를 했으니 그나마 이 정도지 아니었으면 몸살 나겠다. 걷는 욕심을 버리지 못 하는 한 주말에, 사람이 산에 많을 때 산에 와야 하겠다. 지난주에 아롬이를 주능선 전망대에서 만나 같이 내려와 들꽃에서 목도 축이지 못했는데 오늘은 여유롭게 앉았다. 이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시작한다. 요즘은 할 일 없이 집에서 시간만 죽이고 있다. 새벽에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고 와서 주식시장 시작하는 것 보고 그 다음 일과 끝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너무 아깝다. 직장이라고 부둥키고 있는 아내를 끌어낼 수도 없고.... 코로나 핑계로 움추리고 있었지만 이젠 뭔가를 하긴 해야 ..

등산 202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