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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대성문 - 보국문

올해의 마지막 토요일. 배낭에 넣은 물병이 얼을 정도로 엄청나게 추운 날이었다. 2007년 크리스마스에 울란바토르 체체궁산(2,256m)을 오르며 느꼈던 추위보다 더 춥게 느껴졌다. 그땐 산 아래에서 영하 37도 였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서 그랬나 보다. 그때도 눈썹과 모자, 마스크가 얼었고 물병이 완전히 얼었었다. 딱 14년 전의 일이었구나. 새벽에 깨어 날씨를 보니 기온이 영하 12도 인데 해 뜨기 직전엔 14도 까지 내려간다고 나왔다. 날이 너무 추우면 뜨거운 컵라면을 먹어도 젓가락질 하기가 힘이 든다. 앉아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이불속을 나오기 전에 방한을 위해 든든하게 입고 핫팩도 챙기기로 했다. 지난주엔 아들식구들이 집에 오고 일요일엔 친구아들 결혼식이 있어서 일찍인 목요일에 다녀왔으니 오늘..

등산 2021.12.26

12.16 대피소 .. 보국문

추운 날들 중간에 종종 오늘 같이 늦가을 날씨가 들어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아주 여유롭게 산길을 걸었고 친구도 만났다. 새벽에 눈을 뜨니 아내가 운동 가냐고 묻는다. 매일 가는데 매일 묻는다. 그런데 오늘은 운동을 하루 거르는 날이다. 일주일에 5일 운동하고 하루 산에 다녀오니 이제 힘이 부친다. 아들이 식구들과 같이 토요일에 온다고 해서 마침 헬스장을 거르는 날이고 갔어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날이라 미리 산에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어제 2.4년 전에 산 차에서 배터리 주의 경보가 와서 충전할 겸 차를 가지고 산에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아내에게 산에 가겠다고 하니 출근 준비하면서 어느새 배를 깎아 담아 놓았다. 참 손이 빠른 사람이다. 이틀 전에 가지고 온 샌드위치와 뜨거운 녹차를 한..

등산 2021.12.17

12.11 대남문 - 행궁지

토요일에 산에 오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 앞 2주를 금요일에 왔었는데 산객들이 적어 나 같이 혼자 산에 오는 연금수급자들은 위험할 수가 있고, 평일 출근시간에 배낭을 메고 출근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낑겨 가는 것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 사람 많은 주말에 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었다. 어제 거실에서 TV를 보다 잠들었던 아내가 방으로 와서 늦잠을 잤다며 부지런을 떤다. 겨우 6시를 넘었을 뿐인데 출근 준비하느라 바쁘다. 덩달아 바쁘게 산행준비를 마치고 핸펀을 보니 선은 꼽혀 있는데 배터리 잔량이 32%다. 핸펀이 2년이 넘었다고 이제 가끔씩 시위를 한다. 조금이라도 더 충전하려고 시계를 계속 살피다 역으로 갔다. 헬스장에서 새벽에 같이 운동하는 송사장이 열차에 탔다. 관악산을 간다고 한다. 반갑다. 이제 ..

등산 202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