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토요일. 배낭에 넣은 물병이 얼을 정도로 엄청나게 추운 날이었다. 2007년 크리스마스에 울란바토르 체체궁산(2,256m)을 오르며 느꼈던 추위보다 더 춥게 느껴졌다. 그땐 산 아래에서 영하 37도 였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서 그랬나 보다. 그때도 눈썹과 모자, 마스크가 얼었고 물병이 완전히 얼었었다. 딱 14년 전의 일이었구나. 새벽에 깨어 날씨를 보니 기온이 영하 12도 인데 해 뜨기 직전엔 14도 까지 내려간다고 나왔다. 날이 너무 추우면 뜨거운 컵라면을 먹어도 젓가락질 하기가 힘이 든다. 앉아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이불속을 나오기 전에 방한을 위해 든든하게 입고 핫팩도 챙기기로 했다. 지난주엔 아들식구들이 집에 오고 일요일엔 친구아들 결혼식이 있어서 일찍인 목요일에 다녀왔으니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