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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 보국문..대성문..보국문, 눈비돌

태풍이 먼지를 밀어냈는지 하늘이 맑다. 제주 남쪽에서 일본으로 간 14호 찬투는 참 고마운 태풍이다. 태풍이 지나가며 추석연휴가 시작되었다. 나야 매일이 놀고 쉬는 날이니 연휴에 구애받지 않지만 아내와 아이들 때문에 연휴 사용계획이 세워졌다. 토요일은 등산하고 저녁에 딸이 집에 다녀가고 일요일은 안산 아들집에 갔다가 화요일에 돌아와 수요일에 산에 다녀오거나 딸에게 가는 것으로. 아침 운동을 일요일 빼고 매일 하는 것이 지치는 느낌이 들곤한다. 주 5일만 하되 근력운동 2일 걷기 2일 하고 토요일은 등산을 하는 것으로 바꾸려고 한다. 공짜 지하철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민망해 지는 나이를 생각해 보니 그래도 될 것 같다. 아내가 금요일에 산에 갈꺼냐고 묻더니 아침에 과일을 담아 놓았다. 무거워서 잘 쓰지 않..

등산 2021.09.19

9.11 행궁지 - 대피소

지난주에 겨우 반만 걷고 포기한 후유증이 꽤 컸다. 일주일 내내 산만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하고 자책했다. 이젠 욕심을 버리고 분수에 맞게 움직여야 된다고 그렇게 되뇌었었는데. 지난주의 실수가 잠마저 달아나게 했다. 새벽 5시에 잠이 깨어 꼼지락거리기 시작했다. 죄없는 아내까지 일찍 일어나 내 먹거리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무리해서 빨리 걸은 바람에 생겼던 종아리의 아픈 멍울은 다행히 나흘만에 없어졌다. 어찌 입을까 고민하다 편하게 펑퍼짐한 옷으로 입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아내가 집에 와서 먹으라고 막걸리 안주로 동태전과 호박전을 해 놓았다. 산에 가지 말고 지금부터 그냥 퍼질러 앉아 먹을까? ㅎㅎㅎ 집에서 나오기 전에 탄현역 시간표를 봤어야했다. 기차가 금방 떠났는데 다음 차가 6정거장 앞에 있다. 2..

등산 2021.09.12

9.4 중흥사 위 계곡, 거부기

어제 너무 무리해서 지금도 종아리가 당긴다. 내걸음을 걸었어야 했는데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무리해서 걸은 때문이다. 이제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금요일 낮, 카톡대화방에 창원에 있는 거부기 님이 산에 온다고 떴다. 그런데 모두들 선약이 있단다. 하루 전이니 그럴만도 했다. 주로 혼자 다니는 나만 좋은 것인지는 몰라도 약속이 없다. 해서 구파발에서 10시 반에 만나기로 했다.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고 하니 아내가 약주 반 병과 안주거리를 챙겨주며 밖에서 술 더 마시지 말고 집으로 일찍 오란다. 지킬 수 없을 것 같아 대답을 하지 못했다. 평소 보다 한 시간 반 정도 늦게 집을 나섰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열차에 승객이 꽉 찼다. 구파발역에서 내려 버스정거장으로 가니 거부기 님이 벌써 와 있다. 반..

등산 202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