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산속을 돌아다니다 따스한 쉼터에 들어오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살갗에는 한기가 휘돌아 내린다. 조금 더 있어야 몸이 녹으려나 보다. 손도 곱다. 토요일에 아들 식구들이 온다고 해서 오늘 산에 왔다. 일요일에 오려다 그날은 그냥 온전히 쉬는 것이 다음 일주일이 제대로 돌아가니까. 사실 오늘 산에 오려고 이번주 새벽 운동 루틴도 살짝 바꿨다. 어서 손주들을 보고 싶다. 5시에 깨어 손흥민이 골을 넣는 것을 봤는데 아내가 양파 등 마트에 가서 장을 봐 오란다. 툴툴거리며 장바구니를 끌고 가서 사 오는데 바퀴가 뒤꿈치에 자꾸 걸린다. 차를 갖고 다녀올 걸 후회가 막심이다. 한참을 끌고 오다보니 몸 컨디션도 별로로 변했다. 집에서 그냥 쉴까 하다가 그래도 산에 가야 된다는 마음 속 꼬드김에 넘어 갔다. 아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