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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대피소 - 보국문

다음주 중간에 나와 나온이의 생일이 있어서 식구들이 다 금요일에 집에 모였다. 나온이는 조금 더 커서 두려움과 낮설음이 생겨 한참을 오지 않는다. 놀이터에서도 잘 타던 그네와 미끄럼틀에 오르지 않았다. 떨어진 기억이 있어서인가 보다. 아들 식구들이 10시 쯤에 집에 간다고 해서 손주와 놀려고 했는데 산에 가는 것이 일주일의 컨디션에 더 좋을 것 같아 여러번을 뒤돌았다가 탄현역으로 갔다. 평소보다 한참 늦었다. 배낭엔 아내가 아침에 아들들 먹으라고 싸놓은 김밥과 유부초밥을 덜어 넣고 수박도 한 그릇 담았다. 한참을 기다려 탄 8772번 제일 뒷자리에 앉아 산성입구에서 내려 산으로 가는데 날이 푹푹 찐다. 산에 들기도 전에 땀이 흐른다. 이렇게 더운 날 더욱 늦게 왔으니 고생길만 남았다. 계곡입구로 가니 밤..

등산 2021.06.13

6.5 행궁지 - 대동문. 눈비돌

올해는 비가 참 자주 내린다. 지난 5월 부터 마치 장마 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주에는 산 밑에서 걷다 왔으니 오늘은 꼭대기에 가서 세상을 내려다 봐야겠다. 전날 눈비돌이 산에 가냐고 물어서 그런다고 했다. 정오쯤에 보국문에서 보면 된다. 산에 가지고 가려고 했던 샌드위치를 전날 간식으로 먹었는데 아내가 가지고 갈 빵이 있냐고 묻는다. 없다고 하니 그럼 유부초밥을 해 준단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참외와 오이도 함께 담아 주었다. 창밖을 보니 하늘에 구름이 잔뜩 걸려 무겁다. 비가 내릴 것 같아 일기예보를 보니 비는 오지 않고 오후에는 맑을 것이란다. 혹시나 해서 우산을 챙겼다. 일찍 가려고 했는데 탄현역에 도착하니 열차가 출발했다. 다음 열차는 6정거장 뒤에 있다. 결국 늦게 나온 셈이 됐다. 구..

등산 2021.06.06

5.29 딸과 같이 이말산과 둘레길.... 정도 만남

몇 년만에 딸과 같이 산길을 걸었다. 아내가 바리바리 싸준 먹거리를 넣은 배낭에 어깨가 뿌러질 것 같았다. 금요일에 딸이 산에 같이 간다고 카톡을 했다. 좋았다. 아내는 일찍 일어나 초밥을 만들고 닭꼬치를 굽고 새우와 호박전을 부쳤다. 딸이 간다고 하니 먹을 것을 단단히 준비한다. 딸이 먹을 찬물까지 보온병에 넣었다. 물론 막걸리 한 병도 따서 딱 맞는 보온병에 담았다. 과일도 한 그릇 담으니 작은 배낭엔 담기지 않아 큰 배낭을 꺼내 담았다. 그 과정에 깔판을 빼 놓아 점심을 먹을 때 찬 바닥에 앉아야 했다. 열차 안에서 만나기로 해서 딸은 운정에서 탔고 나는 탄현에서 9시간 다 되어 탔다.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출발이다. 대곡역에서 3호선이 도착한다는 사인을 보고 뛰어가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구파발역에..

등산 202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