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기 전날, 일기예보를 볼 때마다 비가 내리는 시간이 다르게 나온다. 그러나 다 오전에는 비가 내리는 것으로 나온다. 내가 차안에 있을 때만 비가 내리면 좋겠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다. 비가 내려도 산으로 가는 것을 아는 아내가 유부초밥을 싸고 수박과 참외를 담아 놓았다. 그리고 보온병에 얼음도 가득 넣어 건넨다. 배낭에 먹거리를 더 넣고 우산, 그라운드 시트, 겉옷을 더 넣으니 무겁다. 집을 나서니 새벽에 내린 비에 땅이 젖어 있다. 하늘은 찌푸둥하다. 서둘러 탄현역으로 갔다. 그런데 열차가 바로 떠났다. 마스크를 제대로 챙겼으면 앞차를 탈 수 있었는데. 내가 탈 차는 7정거장 뒤에 있다. 구파발역 버스정거장공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오래 기다려 주말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