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하던 주말산행을 두 번 빼먹고 이달 들어 처음 산에 다녀왔다. 늘 다니던 길에서 벗어나 아주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 불광역에서 장미공원, 탕춘대성, 절터, 비봉을 지나 사모바위에서 삼천사로 내려왔다. 아내가 큰 손녀를 돌보느라 안산에 내려가 있어 혼자 생활하려니 이것저것 챙기기가 쉽지 않다. 해서 수박과 물 한 병, 얼음을 넣은 보온병, 과자 한 봉지를 넣고 비 예보가 있어서 비옷과 우산을 넣으니 맨티스 배낭이 터질 것 같다. 금요일에 먹다 남은 찬밥을 데워 구운김에 싸먹고 설겆이까지 하고 평소 산에 가는 시간보다 한 시간도 더 늦게 집을 나섰다. 사흘 전 카톡에서 산에 갈 친구들 모집공고에 응했으니 날이 아무리 더워도, 비가 와도 10시까지 불광역에 가야한다. 같이 가기로 한 멤버는 일흔이 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