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다. 아들 내외는 손주를 핑계로 서울대공원에 갔다. 난 손주 선물만 보내고 어린이는 보지도 못했다. 지난 토요일에 온 가족이 강가에 갔었어서 오늘 산에 왔다. 글피 토요일에도 오려고 한다. 헬스장이 코로나 때문에 이번주 내내 운동복과 수건을 제공 않고 샤워도 못하게 해서 그럴바에야 산에 오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이젠 아내도 나이가 들어 일터가 예전 같지 않고 쉬는 날도 부쩍 늘었다. 예전엔 쉬지 않던 어린이날에 쉰다고 김밥을 만들어 놓았다. 집 근처의 산을 같이 가자고 했으나 자신이 없나 보다. 괜히 등산복이 없네 어쩌네 핑계다. 이럴때 억지로 끌고 가면 싸운다. 혼자 가야지. 아내가 준비해 준 김밥과 과일, 뜨거운 녹차를 담고 집을 나섰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시시각각 변한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