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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대피소 - 보국문

어린이날이다. 아들 내외는 손주를 핑계로 서울대공원에 갔다. 난 손주 선물만 보내고 어린이는 보지도 못했다. 지난 토요일에 온 가족이 강가에 갔었어서 오늘 산에 왔다. 글피 토요일에도 오려고 한다. 헬스장이 코로나 때문에 이번주 내내 운동복과 수건을 제공 않고 샤워도 못하게 해서 그럴바에야 산에 오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이젠 아내도 나이가 들어 일터가 예전 같지 않고 쉬는 날도 부쩍 늘었다. 예전엔 쉬지 않던 어린이날에 쉰다고 김밥을 만들어 놓았다. 집 근처의 산을 같이 가자고 했으나 자신이 없나 보다. 괜히 등산복이 없네 어쩌네 핑계다. 이럴때 억지로 끌고 가면 싸운다. 혼자 가야지. 아내가 준비해 준 김밥과 과일, 뜨거운 녹차를 담고 집을 나섰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시시각각 변한다. 비..

등산 2021.05.06

2021.5.1 임진강가 가족모임

5월의 첫날을 가족과 임진강가에서 보냈다. 아들이 결혼한 후 모두 모여 밖에서 고기와 생선을 굽고 논 것은 처음이다. 그 피곤함과 정리를 하루가 더 지난 이제야 끝낸다. 비가 오려고 꾸물대는 하늘에도 불구하고 타프를 믿고 집을 나서 어유지리를 지나 예전에 마포교가 있던 강가에 도착했다. 비가 와서 땅이 질척한 데도 차가 꽤 많았고 드나드는 차량도 무척 많았다. 근교에 물가에서 불을 피울 곳이 많지 않으니 사람들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 강가에 도착하니 비가 와서 다 진자리 뿐이다. 다리 아래쪽으로 가니 모래밭이 있어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차는 미끄러운 곳에서 흙이 튀어 엉망이 되어 있었다. 22개월 지난 나온이는 돌아다니며 물웅덩이에도 들어가고 땅도 파고 풀도 뽑고 정신이 없다. 아내와 며느리, 딸이 번..

가족 2021.05.03

4.24 행궁지 - 대피소

이번엔 특별한 약속도 없고 주중에 운동도 거르지 않아 길게 걸으려고 했다. 그런데 체력이 받쳐주질 않았다. 지금 대곡역인데 그냥 눕고 싶다. 금요일에 술을 마시면 토요일의 산행에 지장이 온다. 그래서 거르고 잠도 일찍 잤다. 물론 일찍 잔 만큼 일찍 깼다. 아내가 5시 반에 일어나 김밥을 싸 놨다. 밥이 설긴 했지만 꼭꼭 씹으면 된다. 참외와 녹차도 한 병씩 담아 놓았다. 나는 참 호강한다. 출근하는 아내와 같이 집을 나섰다. 평소 보다 20여분 빠르다. 덕분에 편하게 산으로 갔고 계곡입구에서 시간을 보니 9시 8분 전이다. 혹시 동수가 지나갈까 두리번 거렸지만 안 보인다. 기온이 많이 올라 동네에서 6시에 14도 였다. 계곡입구에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걷는데 사람들이 무척 많다. 코로나 시절에 집..

등산 202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