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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 대성문 - 대피소

(12:34) 중흥사 아래 물가에서 점심을 먹으며 물고기들과 희롱하고 했다. 올 들어 처음 산에서 맘껏 여유를 부리고 있다. 산속 물가에서 막걸리 한 잔할 수 있게 제대로 된 안주를 새벽에 일어나 마련해 준 아내가 고맙다. 요즈음 상가와 아파트는 물론 응원하는 운동선수들 마저 난조를보이는 등 주변이 뒤숭숭하여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게다가 얼마 없는 주식까지 매일 내리꽂기만 하니 더더욱 안절부절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하늘은 왜 비는 그리 자주 내리고 그러지 않으면 잔뜩 찌푸리고 있는지.... 그런 핑계로 석탄일 전날 술을 잔뜩 마시는 바람에 석탄절 하루를 이불 속에서 보내는 등 엉망으로 보낸 날들이 연속되었다. 이제 이 생에서 득실을 따질 나이가 지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얽매이는 것은 이루지 못한 것이 많..

카테고리 없음 2021.05.22

5.15 대피소 - 행궁지

다 내려오니 비가 온다. 오늘 참 잘했다. 어제 대학 친구 문상을 갔는데 오늘 비 온다고 하는데 산에 갈 거냐는 전화가 왔다. 비가 오던 안 오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늘 산에 다녔으니 간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비가 언제 오는 지 궁금했다. 일기예보를 찾아보니 정오 경부터 저녁까지 잠깐 올 것 같았다. 딸이 오늘 오후에 집에 오라고 했으니 일찍 다녀오면 비도 피하고 아내와 같이 제 시간에 갈 것으로 생각했다. 해서 6시에 일어나 찬 밥을 끓여 먹고 아내가 싸준 김밥을 배낭에 넣고 7시가 되기 전에 집에서 나왔다. 올들어 가장 얇게 입고 나왔는데도 덥다. 어제 더워서 고생한 기억에 나름 준비했는데 반팔을 입었어야 했다. 조금 더 있다가 물 것들, 찌르는 것들이 생기면 긴팔을 입어야 한다. 비가 온다고 ..

등산 2021.05.16

5.8 보국문 - 대피소 물방개, 눈비돌, 조은네

오랫만에 산친구들을 만나 산길을 같이 걸었다. 전날 백두대간 한 구간을 마치고 상경하던 물방개 님이 아침에 톡을 하겠다고 했는데 9시에 구파발역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눈비돌 님에게 톡을 하니 아직 이불속이란다. 잘 쉬라고 하니 산에 오겠단다. 그래서 11시에 보국문에서 보자고 하고 구파발역으로 갔다. 배낭엔 아내가 만들어 준 샌드위치와 청포도 몇 알, 둥굴레차 한 병 그리고 56도 짜리 이과두주가 들었다. 약속시간 보다 10분 일찍 온 방개를 만나 주말버스를 타고 산으로 들어갔다. 하늘은 황사 때문인지 미세먼지로 누렇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마스크를 벗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고 보니 산에 사람들이 평소의 반도 안 돼 보인다. 어제 백두대간을 걷고 온 사람을 생각해 발걸음을 천천히 하려고 했는..

등산 2021.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