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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행궁지 - 보국문 - 청수장, 김정도, 정희남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청송회 친구들을 보느라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에 산에 갔다. 구파발역에서 9시에 세 명이 만났다. 전날 홍대 근처에 있는 친구 사무실에서 3병 가까이 마신 막걸리가 깨끗이 사라졌다. 웃고 떠드느라 마시는 도중 술기운이 다 사라졌나 보다. 가뿐한 몸으로 일어나 참외를 깍고 차를 끓여 보온병에 담고 샌드위치를 꺼내 배낭에 넣는 것으로 출발준비를 마쳤다. 겨우내 두었던 미스테리렌치 배낭을 메었는데 배꼽 위에 걸린 느낌이다. 끈을 너무 바짝 조여 놓았었나 보다. 약속시간에 맞추려 다른 때 보다 20분 정도 늦게 나섰다. 집을 나서니 공기가 맑고 상쾌하다. 마당엔 영산홍이 환하게 피어 배웅하고 있다. 아내가 술창고 앞을 지키고 있어 이과두주를 들고 나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등산 2021.04.19

4.10 행궁지 - 보국문

오랫만에 손주가 집에 오는 날이다. 그새 많이 컷을 것이라 어서 보고 싶다. 산으로 가기 전에 손주를 맞기 위해 급하게 청소기를 돌리고 나니 조금은 편하다. 등산장비를 두는 장소를 바꿨더니 배낭 꾸리기가 더디다. 아내가 만들어 놓은 샌드위치와 오이, 둥굴레차를 보온병에 넣는 것으로 오늘의 먹거리는 준비됐고, 바람막이 겸 비옷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지난주에 다녀와서 잘 두었는데.... 요즘 들어 기억력이 부쩍 떨어졌다. 한참 온 집안을 뒤져 피아노 위, 쌕에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하니 그제야 산에 다녀와 거기 던져 둔 기억이 난다. 집을 나서며 보니 이제 꽃들은 거의 다 떨어졌고 잎들이 나오기 시작해 녹색으로 변하는 중이다. 탄현역에 들어가니 내가 탈 열차가 파주역에 있다. 금방 떠난 것이다. 다른..

등산 2021.04.12

4.1 보국문 - 대피소

이틀 후 토요일에 비가 온다고 해서 오늘 산에 다녀왔다. 지난 2주 내리 비를 맞았는데 3주째 맞고 싶지 않아 미리 당겨서 다녀왔다. 어제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했으므로 오늘은 걷기만 하면 되는 날이라 잘됐다 싶었다. 그리고 어제 집에서 한 잔하다가 주식이 많이 떨어져 마신 술이 아침에 덜 깨서 늦게 일어나기도 했다. 9시가 넘어서 배낭을 챙기며 밖을 보니 화창하다. 창문 앞에 핀 꽃은 이제 힘든지 시들해진 느낌이다. 산엔 지금 꽃들이 한창일 것이다. 며칠 전에 편의점에서 가져온 샌드위치와 천혜향 하나, 물을 넣고 배낭을 닫으려다 혹시나 해서 비옷도 넣었다. 비가 오지 않아도 이즈음 추울 때 입으면 딱이니까. 지하철로 갈까 하다가 차키를 들고 나섰다. 평일에 젊은이들 출근하는데 배낭 메고 부대끼며 타는게..

등산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