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3년 넘게 줄기차게 다닌 삼각산

PAROM 2010. 10. 7. 14:27

 집사람이 아파트 사전점검일을 하게 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함께 쉴수 없게 되자 내가 다시 찾아나선 취미가 등산이었다. 나에게 등산은 1974년 경남기업에 입사했을 때 경리부장이던 황보수량 사장님이 워낙 등산을 좋아하셔서 경리부 직원들과 함께 계룡산을 초라한 행색으로 올라간 것이 처음이었다.

 이후 가끔씩 전국의 산을 찾아 다니다가 국제상사 인사부 시절 낚시를 배워 번갈아 가며 즐기다가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론 뜸 했었다.

 학교에 들어와선 투망과 여행으로 바꿔 다니다가 몸무게가 만만치 않게 불어난 바람에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고 3년 전부터 아침 일찍 출근해 학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면서 토요일마다 산에 다니게 되었다. 출장 중이거나 여행 중일 때를 제외하고는 일년에 거의 45번 이상은 다닌 것으로 생각한다.

 삼각산으로만 다니는 이유는 우선 삼각산이 내 몸에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집에서 다니기도 편하다. 거리와 교통, 비용, 먹거리, 산행준비물, 장비 등 모든 것을 감안해도 내 체질과 적성과 능력에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 매주 다니다보니 다니는 길은 훤히 꿰뚫고 있지만 다니지 않는 길도 많아 속속들이 안다고는 할 수 없다. 고소공포증 같은 것이 있어 낭떠러지 길이나 위험한 길은 피한다. 떨어지거나 넘어져도 괜찮을 길로만 다니는데 가끔 처음 가는 길로 갔다가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20년 전 쯤에 회사 산악회에서 운악산에 갔다가 술을 마시고 절벽에서 떨어져 본 경험을 한 후로는 완전히 하산하기 전에는 알콜을 입에 대지 않았는데 요즘은 평탄한 길만 남은 계곡에서 막걸리 한 잔을 하는 사치를 하기도 한다.

 삼각산만은 2007년 8월에 백운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다니기 시작했으니 3년이 넘었고 찍은 사진도 엄청나게 많아졌다. 근래 들어서는 보국문에서 대성문으로 가는 능선 중간에 있는 전망대를 꼭 들르는데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 1년치를 연결해 보면 순식간에 일년의 변화가 보여 흐믓해 하곤 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안개가 끼나, 바람이 부나 참 꾸준히도 다녔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은 계속 다니려고 한다.

 가끔 친구들과 산에 가게 되면 주행속도가 맞지 않아서 등산을 한 것 같지 않게 되는데 내려와서 술까지 많이 마시게 되어 가급적이면 혼자 가려고 노력을 하는 중이다. 난 등산을 극기훈련 하듯이 하는데 고쳐야 할 습관 이다. 오죽하면 마눌이나 자식들까지 같이 가려고 하질 않는다. 자칫 무리하다 무릎이라도 다치면 큰일이니 이제 좀 천천히 여유를 갖고 산에 올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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