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주말의 산행은 학교교직원들과의 회식과 비로 하지 못하고 대신 3월의 첫날 가게 되었다. 3월 첫째 주말의 산행도 한마음회와 속초에 가기로 해서 이날 가지 못하면 3주를 쉬게 되므로 아침에 눈이 퍼붓는 데도 불구하고 짐을 꾸려 집을 나섰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는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겨울에 입던 옷보다 가볍게 입으려 했지만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해서 고어텍스를 입고 배낭에는 거위털 점퍼와 아침에 마눌이 만들어 준 녹차, 호떡을 넣었다. 눈이 내려서 배낭커버를 씌울 작정에 집에다 스틱을 빼놓았고 행궁지 샘이 얼어 물을 담지 못할까봐 수통도 담지 않았다.
옷을 단단히 여몄는데도 겨울추위가 남아 있어서 땀이 날 때까지는 추웠다.
행궁지에서 남장대능선에 오르는 길에 눈이 내린 후 첫 걸음을 딛었는데 몇마리인지 모를 산토끼가 먼저 눈에 발자국을 새겨 놓았었다. 능선에 가까워질수록 나뭇가지가 얼어붙은 상고대와 눈 때문에 머리와 배낭에 자꾸 부딪쳤고 길을 막아 걸음을 힘들게 했다. 아이젠도 오래 사용해서인지 이제는 자주 미끄러져서 내리막길에서는 불안해 발을 힘껏 딛게 했다. 대피소에서 준비한 점심으로 요기를 하고나니 슬슬 추워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내려와 북한동에 이르니 아침에 있던 상고대와 눈이 녹아서 소나무가 녹색을 띄었다.
눈이 내린 풍경은 거의 흑백사진을 보는 듯하다.
산에서는 마음이 편해지고 잡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데 내려와 집에 오면 세속의 일들로 다시금 머리가 아파오고 신경을 쓰게 만든다. 그렇다고 산에서 살 수도 없고.......
내려오니 눈이 다 녹았습니다.(14:16) 아래아래 사진과 비교
집 출발(09:06)
북한동계곡(10:25)
북한동계곡의 폭포
중성문 위의 계곡(10:50)
중흥사 위 계곡(11:08)
남장대능선 오르는 길(11:25)
나무에 쌓인 눈과 상고대(11:39). 오르는 길에 무게를 못이긴 나뭇가지와 솔잎이 무수히 떨어져 있었습니다.
남장대(11:47)
상고대위에 쌓인 눈
상원봉(11:54)
문수봉(12:02)
대남문(12:06)
주능선전망대의 성곽과 고드름(12:25)
주능선전망대 꼭대기의 소나무
주능선전망대(12:26)
대동문(12:38)
동장대(12:47)
성곽
대피소 아래 광장(12:59)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면서 (13:21)
중성문 위 계곡(13:55)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9 북한산 (0) | 2011.03.20 |
---|---|
3.12 북한산 산행 (0) | 2011.03.12 |
2.19 삼각산 (0) | 2011.02.21 |
2.12 모임과 등산 (0) | 2011.02.18 |
설 연휴 중 삼각산 3회 등반 (0) | 2011.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