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술

7.28 고양 도상 동문 등산 모임

PAROM 2012. 7. 29. 11:23

요즘은 매일 막걸리를 마신다. 전날도 동네에서 마시고 조금 부족한 듯하여 집에서 한 잔 더 했는데 그것이 과했던 모양이다. 아침에 좀 힘들게 일어났고 만나서 어느 정도 산에 오르기 전까지 술기운이 남아있었다. 복날이라고 하는데 정말 더웠다. 구파발에서 7명이 만나서 뒷산으로 해서 진관사 입구로 걸어갔고 거기서 막걸리 등을 사서 배낭에 넣고 진관사계곡을 따라 올랐는데 나는 신을 일부러 낡은 것으로 신고 갔는데 계곡 바위를 타고 오르려니 트레드가 다 닳아서 무척 미끄러워 고생을 많이 했다. 장마가 지난 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계곡엔 물이 많았고 웅덩이 마다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도 잠시 쉴 곳을 찾다보니 제일 상류로 올라가게 되었다. 그자리도 뒤따라 올라온 사람들로 금방 꽉찼지만 먼저 자리를 잡고 각자 준비해간 음식과 막걸리를 펼치고 무더위 속에서 시원함을 즐겼다.

 그곳에서 지체하는 바람에 더이상 올라가지 않고 바로 되돌아 내려와 백화사입구 건너편의 오리구이집에 가서 오리 두마리를 주문해서 먹고 파했는데 등산은 이름뿐이었고 야유회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시원한 계곡에서 복을 피했으니 좋았고 좋은 친구들과 하루를 떠들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