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양파주 도상동문회에서 우이령에 다녀왔다. 내가 47회인데 45회 회장부터 62회까지 모두 16명이 참석을 했다. 부회장인 내 동기 송준규도 참석했고 욱환이는 다리를 다쳐서 나오질 못 했다.
불광역까지 지하철로 가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예비군훈련장을 지나 석굴암에서 하차를 했고 승용차로 온 일행을 만나 우이령길을 걸어 올라갔다. 우이령 길은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었는데 하루관램객 수를 400명을 제한하고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기 때문이고 많은 구간이 계곡에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어 그런 것으로 생각되었다.
길은 석굴암 가는 길까지는 차가 다니고 있었고 절의 신자들인 사람들이 승용차로 다니고 있어 우리 같은 탐방객에게 아주 큰 불편을 주었다. 차가 다니지 않는 길은 참 좋았다. 길은 내내 오봉을 보고 오를 수 있었는데 가파르지 않았고 넓직하고 쾌적했다. 곳곳에 있는 전망대와 의자에서 쉬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놓아서 둘레길을 걷는 이들에게 좋은 휴식처로 보였다. 우이령을 넘어 우이동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되돌아 왔는데 우이동 가는 길은 보다 더 가파라 보였다.
석굴암 가는 길로 갈라지는 넓은 공터인 유격훈련장에 자리를 갈고 앉아 간단히 요기를 하고 사리현동에 있는 52회 동문의 집으로 가서 닭볶음탕과 백숙을 안주로 거나하게 마시며 노래와 춤을 즐겼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이는 16명인데(식당주인 빼고) 다들 술을 잘 마셨다. 이사람들 정말 술이 없었다면 세상을 어찌 살까 싶었다. 2차 자리가 파하여 48회 총무인 이호준 사장이 태워준 차로 동네에 내려 칠형제감자탕집에서 준규와 한 잔을 더 하며 마눌을 들려서 가라하여 들렸는데 준규가 대취하는 바람에 뒷바라지 하느라 죽을 고생을 했다. 화장실에서 쓰러져 나오지 않아 겨우 끌어냈는데 그냥 주저 앉아서 집에 전화를 해 부인이 봉일천에서 부터 데리러 와야 했다. 나는 마눌에게 책을 잡혔고. 에휴 어제 준규녀석 사건으로 한동안 체면 구기게 됐다.
오늘 54회 이석재 사장에게 들으니 준규가 그런 것이 한 번이 아니란다. 나만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다. 술은 참 좋은데 이것이 그 도를 조금만 넘으면 사람을 아주 망가뜨리니 문제다. 그런줄 알면서도 즐기는데 술이란 것이 딱 좋을 때 멈추게 하질 못하는 것이 흠이다. 어쩌랴 취해도 돟은 것을. 친구 좋고 술 좋으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는데 집 걱정만 아니면 건강문제만 아니면 돈 걱정만 아니면 마냥 그렇게 살고 싶은데......
에구 당분간 마눌의 잔소리를 어찌 피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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