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걸러서 대학 다닐 때의 친구들 8명과 인제 상남면 미산리 내린천에 다녀왔다.
그곳에 가면 20년 째 늘 들리는 시골집황토방에 짐을 풀었다. 이젠 전보다 나이가 들어보여 안타까웠지만 그분들이 나를 보기에도 같은 느낌일 것이라 생각하니 시간이 야속했고 아직 하고 싶은, 이루고 싶은 일들이 많아 조바심이 났다.
방을 잡고 짐을 풀고 고기를 잡으러 냇가로 내려가려다가 주인 아저씨가 낚시로 잡아다 두었던 갈겨니를 먼저 먹으라고 해서 나중에 잡아다 보충할 생각을 하고 그것으로 먼저 튀김을 해서 가져간 술병을 풀어 마시고,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매운탕을 해서 먹고 마시다가 어두워지기 전에 물가로 내려가서 친구들에게 그물 던지는 것을 알려주고, 고기를 조금 잡아 나중에 온 친구를 위해 또 튀김을 하고....... 그러다 또 쏘세지와 오리훈제, 돼지 목살을 구워서 밤이 늦도록 있다가 추워져서 방으로 들어와 다시 마른 안주로 술병을 비우다가 서울서 사간 막걸리 다섯 병이 다 떨어져서야 자리에......
아침에 일어나니 술이 덜 깨어서 머리는 지근거리는데 아침을 거르면 늦게서야 먹게 되니 그 와중에도 라면에 밥을 넣고 끓인 죽을 몇 숟가락 뜨고 방태산 개인약수로 모두들 등산 겸 산책을 가기로 하고 1.5Km를 오르는데 가는 중에 술기운이 사라질까 했는데 짧은 거리라서 그런지 술은 깰 기미를 보이지 않다가 약수터에 도달해서 몇 모금을 마시고 나서야 조금 괜찮은 듯 했다. 샌들차림으로 돌길을 내려오는데 불편하기는 했지만 화장실이 급해 나중엔 뛰다시피 내려왔다. 그리고 약수터 아래 주차장에서 헤어지기로 하고 인사를 했는데 같이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라 같이 가다싶이 하다가 가평휴게소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또 다시 작별을 하고....
제발 적당히 마셨으면 좋겠다. 그런데 어느 정도 들어가면 억제가 안 된다. 문제다. 마시다 나중엔 정신을 잃으니 참 큰일인데도 아직도 이러고 있다. 고칠 방도을 마련하긴 해야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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