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두 번 하는 산친구들 모임이 송년회를 겸해 어제 있었다. 송년회가 창원에서 셋이나 있다는 거부기 님과 어머니 모시고 응급실에 가야했던 단풍 님이 나오지 못해 넷이 경복궁역에서 11시 반에 만났다.
역 밖으로 나오자 겨울 답게 찬바람이 훅 불어 왔다. 청와대 경내를 지나 백악에 오르기로 했으니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볕이 드는 곳을 찾아 경복궁 담을 따라 관광지로 변한 청와대로 가서 춘추관 안 길을 지나 급경사의 담길을 올랐다.
백악정을 지나고 데크길을 따라 청와대전망대에서 몰려드는 인파 속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광화문에서 시위대가 튼 노래가 큰 소음으로 들려왔다. 전망대의 일방통행로를 한 바퀴 돌아 '만세동방 성수남극'이 새겨진 바위 앞에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잠시 쉬었다가 주능선길의 청운대전망대와 휴게소에 올라 쉬면서 과일과 물을 한 모금씩 하고 법흥사터로 돌아 내려왔다.
법흥사 터에서 삼청공원은 아주 가까웠는데 사이에 삼청각 앞을 지나 성북동으로 가는 찻길이 지나고 있다. 상계동에 살 때 길이 막히면 자주 이용했던 길이다. 정 박사와 같이 걸었던 주능선길을 따라 촛대바위., 숙정문, 말바위를 지났으면 한 시간이 족히 더 걸렸을 길을 십 분도 안돼 내려와 예약한 식당에 두 시간이나 먼저 가서 밤 늦게까지 달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술이 덜 깼다. 손주들을 봐줘야 하는데 큰일 났다.
올해는 이제 두 번 정도 산에 갈 수 있을까? 이번 주말엔 예식장에 가야하고 년말에 모임도 많아 커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백악정에서 본 시내
청와대전망대 가는 길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일방통행로
법흥사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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