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아래 계곡에서 막걸리를 한 잔하고 내려와 들꽃에 들려 진달래꽃잎을 띄워 더 마셨더니 아직까지 나른하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산에 같이 가자는 말이 나와 어제 셋이 함께 가기로 했는데 한 명이 일이 생겼다는 바람에 탄현역에서 둘이 만나 구파발역에서 부터 이말산을 넘고 삼천사를 지나 계곡길을 따라 청수동암문으로 해서 문수봉에 올랐다가 돌아내려와 상원봉과 남장대지를 거쳐서 행궁지 옆길로 내려와 여름에 알탕을 하는 계곡가 너른바위에서 배낭을 벗고 막걸리를 땄는데 주변에 진달래가 보이지 않아 그냥 홍어무침에 마시고 내려오다 진달래꽃 여섯 송이를 따갖고 내려와 들꽃에서 진달래를 띄운 막걸리를 해물파전에 마시고 집에 온 것으로 하루를 보냈다.
산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늘 술이 잔뜩 취해서 들어오니 집에서 좋아할 일이 없다. 그래서 물어보지 않는 한 먼저 누구와 산에 간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물론 예외인 분들도 있지만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어제도 아무 소리 않고 아내가 챙겨준 과일과 샌드위치를 넣고 만나기로 한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아파트 단지 안은 온통 꽃 천지다. 산수유, 개나리, 살구꽃, 목련에 벚꽃까지 피었다. 산친구가 제주에서 올린 사진을 보니 온통 유채꽃 천지라 가보고 싶었는데 우리 동네도 꽃이 꽤나 많고 멋지다. 이걸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8시에 만나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주말버스가 막 떠났다. 한참 기다릴 바엔 그냥 걷는 것이 낫겠다 싶어 이말산으로 올라섰다. 집에서 나올 때는 쌀쌀한 기운이 있었는데 조금 걸으니 바로 더워지며 땀이 났다. 이말산 꼭대기 의자에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썬그라스를 꺼내 모자에 걸쳤다. 이젠 백내장 수술을 해서 잘 보이기 전까지는 썬그라스를 써야 조금 낫게 보이니 색안경이 필수가 되었다. 길가엔 진달래와 개나리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어디로 걸을까 얘기하다 동행인 계도훈 사장이 걷지 않은 길로 가기로 했다.
하나고교 옆길로 내려와 길건너 편의점에서 막걸리를 한 병 사서 넣고 둘레길을 따라 걷다가 삼천사로 향했다. 응봉능선을 갈까 하다가 조금 짧고 낮은 것 같아 더 걷는 길로 향했다. 처음엔 잘 걷던 동행이 조금씩 걸음이 늦어진다. 이러면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는데.... 부왕동암문으로 가서 문수봉으로 갈까 하다가 그냥 직진해서 계곡을 따라 올랐다. 이길은 길에 돌이 너무 많아 걷기 불편하고 힘이 드는 길이다. 게다가 길 끝 1키로 넘게 가파르다. 올라가면서 다른 길로 갈껄 괜히 이리로 왔다고 후회했지만 이제와서 돌아갈 수도 없다.
비봉능선길로 오르는 가파른 너덜길을 오르면 또다시 청수동암문으로 오르는 가파른 너덜길이 나온다. 동행이 점점 뒤떨어지기 시작한다. 같이 천천히 오를까 했지만 자칫 나까지 퍼질 수 있어서 먼저 올라가 기다리길 되풀이 하였다. 그렇게 청수동암문에 올랐더니 기운 없고 무겁다고 과일그릇을 비워야겠단다. 과일을 먹고 문수봉에 올라 사진을 찍고 되돌아 내려가 상원봉으로 갔다. 비봉능선길에서 문수봉, 상원봉에는 사람들이 많지만 남장대지능선길이나 삼천사로 가는 계곡길에서는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능선길에는 아직 진달래가 피지 않았다. 꽃봉우리도 이제 겨우 만드는 중이었지만 볕이 잘드는 곳에는 봉우리를 터트리는 것도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땅에 붙어 사는 노랑제비꽃은 이곳저곳에 군집을 이뤄 자태를 과시하고 있다.
평소보다 한참 늦어진 속도에 시간이 빨리 가고 체력이 떨어져 배가 고프다는 동행을 조금만 더 참으라하고 행궁지 옆길로 돌아내려와서 물가바위에 앉았다. 배낭에 든 막걸리를 꺼내 잔에 따르고 보니 꽃이 없다. 아쉽지만 그냥 마시고 나니 이번엔 술이 모자라 아쉽다. 배낭 구석에 넣어 다니는 플라스크에 든 럼을 씨그램에 타서 마시고 알코올 기운에 의지해 내려오는 긴 길을 걸어 들꽃에 들어가니 꽉 찼다. 빈 자리를 찾아 파전에 막걸리를 주문해서 마시고 나오니 5시가 훨씬 넘었다. 술 마시고 늦었을 땐 집에 와서 샤워하고 바로 자는 것이 잔소리를 듣지 않는 방법이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산에 같이 가자는 말이 나와 어제 셋이 함께 가기로 했는데 한 명이 일이 생겼다는 바람에 탄현역에서 둘이 만나 구파발역에서 부터 이말산을 넘고 삼천사를 지나 계곡길을 따라 청수동암문으로 해서 문수봉에 올랐다가 돌아내려와 상원봉과 남장대지를 거쳐서 행궁지 옆길로 내려와 여름에 알탕을 하는 계곡가 너른바위에서 배낭을 벗고 막걸리를 땄는데 주변에 진달래가 보이지 않아 그냥 홍어무침에 마시고 내려오다 진달래꽃 여섯 송이를 따갖고 내려와 들꽃에서 진달래를 띄운 막걸리를 해물파전에 마시고 집에 온 것으로 하루를 보냈다.
산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늘 술이 잔뜩 취해서 들어오니 집에서 좋아할 일이 없다. 그래서 물어보지 않는 한 먼저 누구와 산에 간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물론 예외인 분들도 있지만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어제도 아무 소리 않고 아내가 챙겨준 과일과 샌드위치를 넣고 만나기로 한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아파트 단지 안은 온통 꽃 천지다. 산수유, 개나리, 살구꽃, 목련에 벚꽃까지 피었다. 산친구가 제주에서 올린 사진을 보니 온통 유채꽃 천지라 가보고 싶었는데 우리 동네도 꽃이 꽤나 많고 멋지다. 이걸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8시에 만나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주말버스가 막 떠났다. 한참 기다릴 바엔 그냥 걷는 것이 낫겠다 싶어 이말산으로 올라섰다. 집에서 나올 때는 쌀쌀한 기운이 있었는데 조금 걸으니 바로 더워지며 땀이 났다. 이말산 꼭대기 의자에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썬그라스를 꺼내 모자에 걸쳤다. 이젠 백내장 수술을 해서 잘 보이기 전까지는 썬그라스를 써야 조금 낫게 보이니 색안경이 필수가 되었다. 길가엔 진달래와 개나리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어디로 걸을까 얘기하다 동행인 계도훈 사장이 걷지 않은 길로 가기로 했다.
하나고교 옆길로 내려와 길건너 편의점에서 막걸리를 한 병 사서 넣고 둘레길을 따라 걷다가 삼천사로 향했다. 응봉능선을 갈까 하다가 조금 짧고 낮은 것 같아 더 걷는 길로 향했다. 처음엔 잘 걷던 동행이 조금씩 걸음이 늦어진다. 이러면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는데.... 부왕동암문으로 가서 문수봉으로 갈까 하다가 그냥 직진해서 계곡을 따라 올랐다. 이길은 길에 돌이 너무 많아 걷기 불편하고 힘이 드는 길이다. 게다가 길 끝 1키로 넘게 가파르다. 올라가면서 다른 길로 갈껄 괜히 이리로 왔다고 후회했지만 이제와서 돌아갈 수도 없다.
비봉능선길로 오르는 가파른 너덜길을 오르면 또다시 청수동암문으로 오르는 가파른 너덜길이 나온다. 동행이 점점 뒤떨어지기 시작한다. 같이 천천히 오를까 했지만 자칫 나까지 퍼질 수 있어서 먼저 올라가 기다리길 되풀이 하였다. 그렇게 청수동암문에 올랐더니 기운 없고 무겁다고 과일그릇을 비워야겠단다. 과일을 먹고 문수봉에 올라 사진을 찍고 되돌아 내려가 상원봉으로 갔다. 비봉능선길에서 문수봉, 상원봉에는 사람들이 많지만 남장대지능선길이나 삼천사로 가는 계곡길에서는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능선길에는 아직 진달래가 피지 않았다. 꽃봉우리도 이제 겨우 만드는 중이었지만 볕이 잘드는 곳에는 봉우리를 터트리는 것도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땅에 붙어 사는 노랑제비꽃은 이곳저곳에 군집을 이뤄 자태를 과시하고 있다.
평소보다 한참 늦어진 속도에 시간이 빨리 가고 체력이 떨어져 배가 고프다는 동행을 조금만 더 참으라하고 행궁지 옆길로 돌아내려와서 물가바위에 앉았다. 배낭에 든 막걸리를 꺼내 잔에 따르고 보니 꽃이 없다. 아쉽지만 그냥 마시고 나니 이번엔 술이 모자라 아쉽다. 배낭 구석에 넣어 다니는 플라스크에 든 럼을 씨그램에 타서 마시고 알코올 기운에 의지해 내려오는 긴 길을 걸어 들꽃에 들어가니 꽉 찼다. 빈 자리를 찾아 파전에 막걸리를 주문해서 마시고 나오니 5시가 훨씬 넘었다. 술 마시고 늦었을 땐 집에 와서 샤워하고 바로 자는 것이 잔소리를 듣지 않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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