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6.22 고봉산

PAROM 2023. 6. 22. 19:45

오전 9시 반도 안 된 이 이른 시간에 고봉산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와 일산동고 앞 공원 정자에 다리 뻗고 앉아 맑고 밝은 하늘을 보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이번 토요일엔 아주 오랜만에 아내와 차박을 가기로 해서 운동을 쉬는 오늘 북한산 대신 집 근처의 황용산을 넘어 고봉산을 돌았다. 아직 눈수술을 한 것이 완전히 낫지 않아 눈도 부시고 잘 보이지 않아 탄현큰마을 상가 앞에서 미끄러져 넘어졌다. 다리가 부실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 내일로 다가온 생일이 그리 반갑지 않다. 그러고 보니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일흔이 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눈앞으로 와 있다. 
 
정자에 앉아 이 글을 쓰는데 근처 초등학교 2학년들과 선생님들이 거기서 공부를 한다고 해서 숲의 흔들의자로 옮겨 앉았다. 
 
한 시간이면 오르는 낮은 산이라  편하게 꾸리고 나왔다. 일산으로 이사와서 물을 뜨러 다니던 샘터를 지나 숲길로 들어갔는데 아직 지나간 사람이 없었는지 거미줄이 얼굴에 자꾸 걸렸다. 황용산을 오르는 길이 가파르거나 길지 않았지만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 밝은 햇살에 눈이 부셔서 나무뿌리에 발이 자주 걸려 걸음을 더디게 했다.
능선에서 정상으로 가지 않고 금정굴을 지나 고봉산으로 갔다. 큰 길을 건너 허물어진 돌계단을 따라 고봉정을 지나 헬기장으로 가서 곧바로 전망대로 올랐다.  
 
산 정상에 군부대를 있어서 그 아래 양쪽으로 전망대가 두 곳이다. 내가 가는 길에서 가까이 있는 곳은 심학산과 북한을 볼 수 있는 곳이고 반대편의 전망대는 삼송리와 북한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심학산과 한강, 우리 동네, 북한은 모두 맑고 깨끗하게 보였는데 북한산은 역광으로 윤곽만 보여 아쉬웠다. 더 늦은 시간이었으면 잘 보였을텐데....
전망대에서 내려와 장사바위 쉼터에서 잠시 쉬다가 영천사를 향해 가는데 큰 길에 토끼가 놀고 있다. 전에 봤던 녀석인지 피하려 들지 않고 제 할 일만 하고 있다.  
 
군부대 입구에 이무기 바위가 있는데 그 바로 위에 큰 나무가 죽어서 큰 사다리 차가 다리를 펼치고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 영천사로 내려와 갔던 길을 되짚어 내려왔다. 집으로 바로 가려다 이곳 공원이 좋아서 쉴 겸 자리를 잡았다. 집에 가기 전에 마트에 들렸다 가야겠다. 집에 이렇게 일찍 가야 컴퓨터 모니터나 핸드폰, TV를 보는 것 외엔 특별히 할 일이 없으니 여기서 의자를 흔들고 있는 것이 더 좋다. ㅎㅎㅎ

 

탄현근린공원. 예전엔 주말농장을 하던 밭이었는데.... 내려와서 사진 왼쪽의 정자에서 쉬었다.

황용산 능선의 이정표

금정굴. 가슴 아픈 곳이다.

고봉산으로 들어가는 길

고봉산의 나무테크길

헬기장. 안테나 있는 곳이 정상이다.

고봉산 정상 서북쪽 전망대에서 본 모습

증명사진

동쪽 전망대에서 본 북한산. 이른 아침 시간 역광이라 산이 잘 안 보인다.

동쪽전망대 모습

서북쪽 전망대 모습

장사바위 앞의 운동시설들

앞에 원흥지구 아파트들이 보인다.

토끼녀석.

영천사

고봉정

샘터. 일산으로 처음 이사와서 여기서 물을 길어다 먹었는데 지금은 식용금지다.

다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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