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시퍼러둥둥하다. 이리 보이면 내가 한 잔 했다는 얘기겠지.
나는 지금 파주 어유지리에서 임진강으로 오느라 연천군 경계를 지나 강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오래전 부터 하고 싶었던 카박을 하러 왔다. 그것도 아내와 같이. 막걸리 한 잔의 힘이 참 대단하다. 이렇게 잔뜩 취했으니 말이다.
오늘 북한산에 가는 날인데 강가에서 빈둥대니 이상하긴 하다. 오늘 카박하려고 그제 동네 고봉산을 미리 다녀왔다. 그리고 어제 큰 녀석이 집에 왔는데 감정 섞인 모습을 보여 녀석이 죽어도 결혼을 하지 않겠다 했다. 나이가 드니 감정 절제가 더 어렵다. "세월이 흘러 감에, 흰 머리가 늘어 감에 모두가 ...."' 아직은 실제의 감정과 다르다. 나만 그런가?
치매를 막기 위해 일기를 쓰라고 한다. 단기 기억 상실이 치매의 가장 큰 요인이라 일기 쓰기가 최선의 예방책이란다. 그러면 나는 산행기를 쓰니 치매예방은 하는 것이겠다.
아내가 출근하자마자 내가 바빠졌다. 널었던 빨래들 개고, 집 청소하고, 설겆이 하고 가장 중요한 오늘 차박 용품들 차에 싣고. 그리고 출근한 마눌을 1시에 직장 앞에서 픽업해서 임진강으로 가기. 오전 시간이 참 빠르게도 갔다. 마치 내가 나이를 먹는 것 같다.
참 이상한 것이 내가 어디를 가려고 하면 왜 신호등은 매번 나를 멈추게 하는지. 안산 다닐 때의 반도 안 되는 연비로 임진강가로 겨우 왔다.
실은 오늘 이곳 보다 화천 용담리로 가고 싶었다. 그런데 거의 세 배가 되는 거리니 잇따를 아내의 잔소리 때문에 이곳으로 오게 됐다. 그리고 그 댓가는 엄청난 더위. 한두 곳 있는 나무그늘은 일찍 온 이들이 차지했고 마포교 다리 아래는 큰돌로 진입을 막았다. 되돌아 나와 이 자리를 차지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많은 이들이 이 앞에서 차를 돌려 나가고 있다. 강가로 가는 모든 길은 철조망으로 막았고 붉은 글씨로 군사보호 구역이라고 무단침입하면 처벌될 수 있다는 푯말을 10미터 간격으로 붙였다. (6.24 저녁에)
이제 집에 와서 짐 정리를 마치고 밥을 먹고 씻고 낮잠을 자려고 한다.
차박지에 도착하니 볕이 너무 따갑다. 나무그늘이 없으니 타프를 쳐야 했다. 막다른 길의 풀숲에 차 한 대가 들어갈 자리가 있어 들어갔는데 타프를 치려는 데 팩이 5센티까지 밖에 들어가질 않았다. 철사 같았던 팩들이 모두 휘었다. 고쳐 쓰기 싫을 정도로.... 망치가 필요했다. 돌로 팩을 박으니 더 잘 휘는 듯했으니 말이다.
아내는 밖에서 구워먹는 것은 삼겹살이 최고란다. 기름이 많이 튀니 집안에서 해 먹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저것 두루두루 조금씩 먹는 것이 좋은데 오랜만의 동반 외출인데 맞추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몇 가지 먹거리를 더 갖고 갔으나 그대로 가지고 왔다. 둘이 먹는 양이 많이 줄었다.
어제 막걸리 두 병에 맥주 반 캔 마시고 발렌타인으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신 후 스트레이트로 두 잔 더 마신 다음에 차로 자러 들어간 기억이 난다. 아내와 강가로 산책하러 가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철조망이 낮아진 곳을 넘었다. 손에는 독한 하이볼을 담은 텀블러를 들고 말이다. 술 욕심이 많아 걱정이다. 취해서 오래 걷지 못하고 차로 돌아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4시 반에 깼다. 혹시나 해서 지갑, 차 키, 핸펀을 찾으니 핸펀만 눈에 띤다. 차 안을 아무리 뒤져도 못 찾았는데 아내가 뒷자리 문 포켓에서 차 키를 찾았다. 그런데 지갑은 안 보인다. 일찍 철수하기로 하고 짐을 실으면서 찾는데도 안 보여 걱정이 됐다. 신분증와 카드들 신고하고 재발급 받으려면 꽤 시간과 노력이 들어야 한다. 놀러오면서 카드들은 뭐하러 많이 갖고 왔는지 후회가 되었다.
집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면서 찾는데도 안 보였다. 대충 정리를 한 후 씻으러 갔는데 아내가 자기가 찾으면 현금은 갖겠단다. "찾았나?"란 생각이 스쳤다. 한참 후 지갑을 건네주며 현금을 빼 갖는다. 내 옷가방 안주머니에서 찾았단다. 내가 뒤지지 않았던 곳이다. 에휴 다행이다. 술을 마신 후 기억이 끊기는 것이 문제다. 잘 보관한다고 두고 잊으니....
잊었던 것을 찾으니 마음이 편해지며 잠이 쏟아진다. 내일 새벽에 안산에 가야한다. 손주들 유치원 보내러 수요일까지 간다. 이쁜 녀석들 볼 생각에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 주말에 제사가 있어 애들이 올 것이지만....
나는 지금 파주 어유지리에서 임진강으로 오느라 연천군 경계를 지나 강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오래전 부터 하고 싶었던 카박을 하러 왔다. 그것도 아내와 같이. 막걸리 한 잔의 힘이 참 대단하다. 이렇게 잔뜩 취했으니 말이다.
오늘 북한산에 가는 날인데 강가에서 빈둥대니 이상하긴 하다. 오늘 카박하려고 그제 동네 고봉산을 미리 다녀왔다. 그리고 어제 큰 녀석이 집에 왔는데 감정 섞인 모습을 보여 녀석이 죽어도 결혼을 하지 않겠다 했다. 나이가 드니 감정 절제가 더 어렵다. "세월이 흘러 감에, 흰 머리가 늘어 감에 모두가 ...."' 아직은 실제의 감정과 다르다. 나만 그런가?
치매를 막기 위해 일기를 쓰라고 한다. 단기 기억 상실이 치매의 가장 큰 요인이라 일기 쓰기가 최선의 예방책이란다. 그러면 나는 산행기를 쓰니 치매예방은 하는 것이겠다.
아내가 출근하자마자 내가 바빠졌다. 널었던 빨래들 개고, 집 청소하고, 설겆이 하고 가장 중요한 오늘 차박 용품들 차에 싣고. 그리고 출근한 마눌을 1시에 직장 앞에서 픽업해서 임진강으로 가기. 오전 시간이 참 빠르게도 갔다. 마치 내가 나이를 먹는 것 같다.
참 이상한 것이 내가 어디를 가려고 하면 왜 신호등은 매번 나를 멈추게 하는지. 안산 다닐 때의 반도 안 되는 연비로 임진강가로 겨우 왔다.
실은 오늘 이곳 보다 화천 용담리로 가고 싶었다. 그런데 거의 세 배가 되는 거리니 잇따를 아내의 잔소리 때문에 이곳으로 오게 됐다. 그리고 그 댓가는 엄청난 더위. 한두 곳 있는 나무그늘은 일찍 온 이들이 차지했고 마포교 다리 아래는 큰돌로 진입을 막았다. 되돌아 나와 이 자리를 차지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많은 이들이 이 앞에서 차를 돌려 나가고 있다. 강가로 가는 모든 길은 철조망으로 막았고 붉은 글씨로 군사보호 구역이라고 무단침입하면 처벌될 수 있다는 푯말을 10미터 간격으로 붙였다. (6.24 저녁에)
이제 집에 와서 짐 정리를 마치고 밥을 먹고 씻고 낮잠을 자려고 한다.
차박지에 도착하니 볕이 너무 따갑다. 나무그늘이 없으니 타프를 쳐야 했다. 막다른 길의 풀숲에 차 한 대가 들어갈 자리가 있어 들어갔는데 타프를 치려는 데 팩이 5센티까지 밖에 들어가질 않았다. 철사 같았던 팩들이 모두 휘었다. 고쳐 쓰기 싫을 정도로.... 망치가 필요했다. 돌로 팩을 박으니 더 잘 휘는 듯했으니 말이다.
아내는 밖에서 구워먹는 것은 삼겹살이 최고란다. 기름이 많이 튀니 집안에서 해 먹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저것 두루두루 조금씩 먹는 것이 좋은데 오랜만의 동반 외출인데 맞추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몇 가지 먹거리를 더 갖고 갔으나 그대로 가지고 왔다. 둘이 먹는 양이 많이 줄었다.
어제 막걸리 두 병에 맥주 반 캔 마시고 발렌타인으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신 후 스트레이트로 두 잔 더 마신 다음에 차로 자러 들어간 기억이 난다. 아내와 강가로 산책하러 가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철조망이 낮아진 곳을 넘었다. 손에는 독한 하이볼을 담은 텀블러를 들고 말이다. 술 욕심이 많아 걱정이다. 취해서 오래 걷지 못하고 차로 돌아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4시 반에 깼다. 혹시나 해서 지갑, 차 키, 핸펀을 찾으니 핸펀만 눈에 띤다. 차 안을 아무리 뒤져도 못 찾았는데 아내가 뒷자리 문 포켓에서 차 키를 찾았다. 그런데 지갑은 안 보인다. 일찍 철수하기로 하고 짐을 실으면서 찾는데도 안 보여 걱정이 됐다. 신분증와 카드들 신고하고 재발급 받으려면 꽤 시간과 노력이 들어야 한다. 놀러오면서 카드들은 뭐하러 많이 갖고 왔는지 후회가 되었다.
집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면서 찾는데도 안 보였다. 대충 정리를 한 후 씻으러 갔는데 아내가 자기가 찾으면 현금은 갖겠단다. "찾았나?"란 생각이 스쳤다. 한참 후 지갑을 건네주며 현금을 빼 갖는다. 내 옷가방 안주머니에서 찾았단다. 내가 뒤지지 않았던 곳이다. 에휴 다행이다. 술을 마신 후 기억이 끊기는 것이 문제다. 잘 보관한다고 두고 잊으니....
잊었던 것을 찾으니 마음이 편해지며 잠이 쏟아진다. 내일 새벽에 안산에 가야한다. 손주들 유치원 보내러 수요일까지 간다. 이쁜 녀석들 볼 생각에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 주말에 제사가 있어 애들이 올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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