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0.6 - 7 북한산 사기막골 단독 야영

PAROM 2023. 10. 7. 12:56

2023.10.6(금)20:03
사기막 야영장 A17 사이트 내 텐트 속에 엎디어 있는데 많이 불편하다. 어후,,,어깨까지 아파 온다. 
 
지난달 21일에 국립공원 처음으로 야영장을 만들었다고 해서 궁금했고, 북한산 자락 땅바닥에서 자 보고 싶어서 왔다. 텐트에 들기 전까지는 좋았는데 짐들을 들여놓고 매트 위에 엎드리니 감옥이 따로 없다. 취해서 모르고 자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새벽 4시에 안산에 가서 손주들 등원 시키고 바로 집으로 와서 꾸려 놓았던 짐을 점검하고 북한산공원1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공단에서 운영하는 전기셔틀버스편으로 이곳에 왔다. ㅡ 여기는 근처에 가게가 전혀 없으니 사용할 물품은 다 준비해 와야 한다. 둘레길 12구간 충의길 시작점에 있고 둘레길 바로 옆에 있어서 지나가다 구경하러 들리는 분들이 참 많다. ㅠㅠ
A구역 17번 사이트. 다음주에 아롬이가 쓸 A23번 사이트가 더 좋은 것 같다. 조금 전에 오두막과 오토캠핑장을 보고 왔는데.... 다 좋았다. 다음에 나도 친구들과 써 봐야겠다.
아침에 돌아보니 A구역에서는 13, 14, 27번이 숲속에 있어서 좋아 보였다.  
 
전기방석을 깔고 앉아 있으니 좋다. 해가 떨어지며 추웠었는데. 그런데 옆 사이트들에서 얘기하는 것이 다 크게 들린다. 여기가 조용한 곳이라 그럴거다. 이번주는 매일 같이 술을 마셔서 피곤하다. 여기가 좋긴하지만 제정신에 조금 부족해서 다시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많이 졸립다. 하품도 계속 나오고.... 잔다.20:34 
 
수정해서 다시 써야겠다. 맑은 하늘의 비늘구름, 사이트에 잔뜩 떨어진 밤톨들, 눈을 시원하게 하는 앞산과 그 오른쪽의 내려와 본 듯한 산, 바람 한 점 없는 야영장, 순식간에 어둠이 내린, 뜨거운 물이 철철 넘치는 세면장과 개수대들, 젊은 둘이 머리를 맞댄 모습, 옆에 꼭 붙어 앉아 소근대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잔, 앞 텐트는 연신 잔을 맞닥드리고  나는 이제 졸립고...  ㅋㅋㅋ 
 
20231007(토) 05:30
어둠이 가득하다. 춥다. 전기방석과 핫팩 넣은 발치가 뜨거워 견딜만 하다. 텐트 안은 온기가 전혀 없다. 텐트가방에 펙과 줄이 없는 걸 확인하지 않아 제대로 설치를 못하고 돌멩이로 눌러 놓아서 엉성한 틈으로 한기가 사정멊이 들어온다. 세면대에 가서 뜨거운 물로 세수하며 얼은 몸을 녹인 후  뜨거운 국물을 마셔야겠다. 밤새 마시겠다고 했는데 집에서 가지고 온 맥주 한 캔은 마셨는데 안동소주 작은 병은 다 마시지를 못했다. 3일을 내리 마셔댔으니 그럴만도 하다. 
 
텐트가 밤새 많이 젖었다. 내 숨 때문과 이슬 때문이겠다. 옆인지 저 건너 어딘지 누군가 코를 심하게 곤다. 이제 발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서 일어나야겠다.
좀 더 편하고 아늑한 캠핑을 위해서는 텐트가 조금 더 커야겠다.

 

이제 집에 왔다.

A사이트 13,14,27번이 나무데크다. 개수대에 세제와 수세미가 있다. 화장실과 개수대에 더운물 아니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온다. 흙바닥이라 그라운드시트, 돗자리 등 땅에 닿는 것은 엉망이 된다. 조용해서 먼 텐트의 코고는 소리도 들린다. 텐트가 9시가 되도록 마르지 않았다. A사이트는 북향이다. 텐트 팩을 가져가지 않아 애 먹었다.

 

 

제1주차장 오른쪽에 있는 사기막야영장 전용 주차장

주차장에서 보이는 원효봉, 노적봉, 의상봉

물고기 비늘 같은 구름

펙이 없어서 돌로 눌렀다.

이 걸 다 먹지 못했다.

벌써 단풍이 든 나무가 있다.

이쪽이 동쪽이고 B,C 사이트로 가는 곳이다.

야영장 관리사무소

오두막들

여긴 더 좋아 보였다.

고양이가 돌아다녀서 짐을 다 안에 들여 놓았다.

여기가 A13번 사이트다. 그 뒤로 14번 오른쪽 위로 27번이 있다.

저 다리를 건너 산을 돌아가면....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다가 캠프사이트를 봤다. 앞에 녹색 박스는 전기차 충정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