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7.19 북한동계곡 입구 - 불광 장미공원

PAROM 2025. 7. 20. 07:18

멍하고 피곤하고 알딸딸하다. 산에 갔다가 또 비가 많이 왔다고 입산금지가 되어 장미공원까지 둘레길을 걷고 집에 돌아와 뜨신 물에 샤워하고 막걸리를 한 잔 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어제부터 삼계탕을 하네, 참돔을 졸이네, 샌드위치를 만드네 하며 부지런을 떨더니만 일주일 동안 내가 먹을 반찬을 만들어 놓고 아침에 밥 먹자마자 아들에게 갔다. 이번주에 계속 내리던 비가 새벽까지 퍼붓더니 7시가 넘으니 그쳤다. 
 
비 오는데 산에 가지 말라고 하던 아내가 안산 가느라 나가자마자 배낭을 꾸렸다. 과일 없이 어제 만들어 놓은 샌드위치와 물 한 병, 긴팔 티와 우산을 방수배낭에 넣고 혹시나 해서 캔맥주도 하나 넣었다. 제대로 나왔는데 길에서 여유를 부리다 보니 7:37분 열차가 지나간다. 1분만 일찍 아니 파란 건널목 신호등을 보고 뛰었으면 13분을 기다리지 않았을 거다. 대신 열차에 빈자리가 많다. 나쁘지 않다. 
 
구파발역에서 시외버스를 바로 탔다. 그런데 승객이 5명이다. 왠지 불안하다. 지하철에서 북한산국립공원이 통제 되었는지 확인했을 때 입산금지가 뜨지 않았는데, 이 불길한 기운은 뭐지?
버스에서 내려 산으로 가는 길도 텅 비었다. 멀리 탐방지원쎈터 앞에 노랗고 붉은 색 줄이 보이는 것 같다. 가까워지니 흰 입간판도 보인다. 아,  씨, 오늘도 망했다. 마누라 말 듣고 집에서 퍼질러 있을 껄. 창구에 가서 애먼 공익요원에게 왜 공지를 안했냐 따지니 지나가던 이가 공단 직원이라며 안전에 대한 위의 지시가 있어서 조심하고 있고 등산로를 점검해야 한다며 자기들이 낙석이나 붕괴 여부를 살피고 이상이 없으면 개방을 할 거란다. 이러니 할 말이 없다. 지난주에 비가 오기를 소원했는데 너무 많이 온 것이 내가 욕심을 많이 부려 하느님이  "네, 요놈" 하신 듯하다. 
 
발길을 돌려 다시 둘레길로 가기 전에 공단직원에게 허락을 받고 계곡입구 다리 앞에 물 흐르는 사진을 찍었는데 아침까지 내린 비로 계곡이 장관이었다. 아마도 바닥에 쌓인 모래와 낙엽, 이끼들은 다 쓸려 내려왔을 듯했다. 사진을 찍고 돌아서 둘레길로 들어가니 4주 전과 같은 길과 기운과 기분이다. 그러나 오늘은 둘레길에 사람이 거의 없다. 오히려 걷기에 낫다.   새벽에 내려 받은 노래들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둘레길을 오르내렸다. 그런데 왜 불광중학교에 가기도 전에 허리와 다리가 반란을 일으키지?  
 
무리하기 싫어 장미공원까지 가서 집에 오기로 하니 다리와 허리는 아파도 마음이 편하다. 오늘 산속으로 갔으면 문수봉을 가려고 했는데 이 상태면 그곳도 가지 못할 뻔했다. 비가 와서 반바지에 반팔티에 양말도 신지 않고 물속을 걸으려 방수화도 신었는데 모기밥 만 되었다. 올라갈 땐 잘 몰랐는데 장미공원에서 불광역 까지 거리가 꽤 되는 듯하다. 발바닥이 아팠으니....
 
이제 마시다 남긴 잔을 비우고.... ㅎ~~

 

 

비가 부슬부슬 내리지만 오늘도 난 산에 간다.

 

길은 텅 비었고 산은 구름에 잠겼고 나는 입산금지일까 봐 불안감에 빠졌다.

 

불안함은 현실이 되었다.

 

난간 사이로 물이 바위를 넘는 것이 보인다. 오늘은 효자동 방향 둘레길도 막았다.

 

비가 참 많이 왔다. 입구에서 물이 이렇게 많이 흐르는 것은 극히 오랫만에 보았다.

 

백화사 방향 둘레길

 

옛날엔 이렇게 한자로 쓴 비석으로 말에서 내려라, 나무를 베지 말라 등등 고지를 했다. 

 

의상봉 올라가는 길도 간판이 막았다.

 

백화사에서 북한동으로 가는 둘레길 입구

 

진관사 방향으로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의상봉과 용출봉이 보였다.

 

국립공원 공지에 지금 보수공사 중이라 폐쇄한다고 했는데 길이 열려 있었다. 

 

찻길 옆 개울에 물이 많다.

 

길이 막혀 있던 것인데 누군가 반대쪽 저지선을 떼어난 것이었다.

 

이 개울에 들어가?

 

진관사 가는 길도 텅~~~~~

 

이제 본격적인 둘레길이 시작된다.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 대머리 바위가 보인다.

 

이 표지판에서 향로봉으로 가는 길에는 입산금지 표시가 없었다.

 

여기서 찻길을 따라가면 불광중학교로 빠르고 쉽게 갈 수 있는데 대부분 산길을 오른다.

 

불광중학교 앞으로 왔다.

 

족두리봉으로 가고 싶은 등산객들이 고민 중이다. 하지만 저 앞쪽에 금지 입간판이 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장미공원이다.

 

이런 숲속에 살면 좋겠다.

 

거의 다 왔다.

 

다 왔는데 여기서 불광역까지는 아직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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