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9.13 북한산성 입구 - 불광사 - 연신내

PAROM 2025. 9. 14. 09:36

지난  4월에 아파트 경비원을 근무불량 등등의 사유로 해고했는데 산재휴직 1개월 이내에 해고했다고 7월 중순에 원직복직을 하게 되었다. 허리가 아프다며 연차휴가를 냈었는데 퇴직 후에 산재신청을 해서 받아들여진 까닭이었다. 이건 때문에 주민 한 명이 격렬히 항의와 시정을 요구하고 다시 해고하라고 하여 지난달 부터 편한 날이 없었는데 이제 겨우 해결의 기미가 보여 어서 마무리를 짓고 싶다. 
 
간밤에 비가 쏟아지는 소리를 들으며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부슬비로 변해 있었다. 일기예보에는 구름이 끼고 11시 넘어 다시 비가 오는 것으로 나왔다. 산속엔 너댓 시간 있으면 충분하니 서둘러 배낭을 꾸렸다. 비에 대비해 갈아 입을 옷과 우산을 더 넣었다. 먹을 것은 복숭아와 귤, 샌드위치 그리고 물 한 병이다. 아내가 차려주는 밥이라 시간이 걸려 7:37 열차를 탔다. 혼자면 간단히 먹으니 30분은 일찍 나왔을 것이었다. 
 
열차 안에서 왠지 불안한 생각이 든다. 간밤에 퍼붓던 비가 산길을 막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역시 모두 통제되었다. 혹시나 해서 산 입구로 가 보니 역시 막았다. 이게 풀리려면 공단 직원이 확인해야 하므로 최소 10시가 넘어야 한다. 두 시간을 여기서 기다릴 수는 없어 북한산초교 앞으로 가서 둘레길로 들어갔다. 이 길은 백화사 앞을 지나 큰 길까지 평탄한 길로 1.5키로다. 길에 밤송이가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누군가가 다 까 놓았고 밤톨은 볼 수 없었다. 백화사 입구에서 삼천사 입구까지는 1.3키로고 거기서 진관사 입구까지 0.5키로며 오르내림이 꽤 되는 구름정원길을 지나 불광중학교까지 3.3키로고 거기서 장미공원까지가 2.7키로, 불광역까지 총 10키로가 된다. 그런데 산길을 걷는 것 보다는 약하니 장미공원 5백 미터 앞의 표지판에서 연신내역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그러면 약 13키로 쯤 걷는 것이 된다. 
 
백화사 입구를 지나 진관사로 가는 길가 개울에 물이 많이 불었지만 모래바닥이 보였다. 혹시 물고기가 있나 찾았으나 안 보인다. 길에서 마주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지만 앞서거나 뒤에서 오는 이는 없다. 나와 모두 역방향이다. 뛰는 이들도 많다. 구름정원길로 들어서자 본격적인 비탈이 나온다. 계단길 오르기가 힘들다. 땀이 순식간에 등을 다 적셨다.  산길을 막아서 그런지 마주치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길을 내려오는 이들이 부럽다. 난 아직 올라야 할 길이 많다.  
 
버스에서 내릴 때 부터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옅은 구름이 산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참 푸근하다. 진창길을 피해 요리조리 걷는다. 내리막 나무계단을 두 칸씩 걷다가 미끄러지면 큰일이란 생각에 발끝에 힘이 더 들어간다. 올 여름엔 이길을 산길이 막힐 때 마다 걸었다. 그것도 불광동 쪽으로만. 다음에도 막히면 불광동에서 내려 북한동으로 걸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지루한 계단을 오르내렸다.  
 
불광중학교를 지나자 다리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불광역으로 가서 끝낼까란 생각이 마음을 휘젖는다. 이길은 미끄러운 돌들이 많아 더욱 조심해야 한다. 길가 흐르는 물에 적셔 짠 손수건이 다시 흥건해졌다. 작은 계곡물에 다시 적셔 얼굴과 목을 닦았다.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기다리기도 하며 탁 트인 불광동 전망대에 갔다. 전망대 데크도 만원이었다. 혹시나 해서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가서 찾아보니 10시 반에 전면통제가 부분통제로 바뀌었다. 8시 38분에 산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고 지금이 10시 50분이니 두 시간을 더 걸었다. 장미공원으로 가는 길이 힘들어 무릎을 짚으며 걸었다. 장미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예쁘고 작은 아이가 아빠와 함께 계단을 오르며 재잘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칭찬을 했다.  
 
불광사 앞 이정표 앞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되돌아 연신내로 향했다. 이길의 끝에도 불광사가 있다. 불광동과 연신내에 같은 이름의 절이 있는데 연신내의 절이 훨씬 크다. 불광동의 불광사는 산 위의 가정집 같다.
다시 돌아가는 길이 힘겹다. 전망대에서 배낭을 벗고 쉬고 있는데 사람들이 떼로 몰려와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다시 걸었다. 내려가던 길에 봤던 부녀를 다시 만났다. 작은 아이가 참 활기 차다. 덩치가 큰 아버지가 이끌려 가는 듯하다. 왼쪽 뒤꿈치가 갈라진 것 처럼 아파도 산길이니 그대로 참고 걸었다. 한겨울도 아닌데 발뒤꿈치가 왜 갑자기? 오래 신은 등산화를 바꿔야 하나? 
 
드디어 불광중학교에 다 왔다. 옷에서 아니 몸에서 땀내가 난다. 오늘은 배낭에 데오드란트도 넣지 않았는데.... 이제 연신내역에 가서 집으로 가면 된다. 그런데 그냥 가기 서운하다. 역까지 길고도 먼 길을 시장길을 골라 걸었다. 해산물이 생각보다 싸서 사고 싶은 마음이 컷지만 오늘은 아니다. 시장 안 남원집 의자에 앉아 전어구이를 주문했다. 시원한 첫 잔이 상쾌하다. 세 시간이 넘는 동안 물 반 병과 사탕 쵸코렛 세 개 먹은 것이 다이니 맛이 좋을 수 밖에.

집에 오니 아내가 내일 아침에  안산에 사나흘 간 가야 한단다.

 

 

비가 그쳤지만 구름이 남았다.

 

오늘도 산길이 막혔다.

 

본격적인 둘레길 시작점이다.

 

의상봉으로 가는  길. 길을 막은 표지판은 없었다.

 

백화사 앞의 둘레길 입구

 

건물을 둘러싼 비계가 기울어져 철거 중이었다. 간밤의 비바람 때문에?

 

백화사로 가는 큰길의 이정표

 

삼천사로 가는 구간의 개울 옆 길

 

진관사에서 내려오는 계곡

 

진관사 입구의 이정표

 

이제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된다.

 

기자촌 뒷산의 전망대

 

불광중학교로 가는 길에 잠깐 쉬었다.

 

배드민턴장 아래의 갈림길

 

불광중학교 앞의 이정표

 

족두리봉으로 가는 길과 둘레길

 

연신내 방향

 

녹번동 방향

 

전망대에서 증명사진

 

불광사 앞의 이정표. 여기서 연신내로 되돌아 갔다.

 

족두리봉능선으로 가는 길

 

전어 4마리에 2만원인데 2마리만 주문해 먹었다.

 

꽃게와 민어, 갈치, 고등어, 오징어..... 입맛이 다셔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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