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 영상 10도고 정오 무렵 네 시간 정도 비가 온다고 나왔다. 5시에 종로3가에서 국제 친구들 약속이 있는데 어떻게 하지? 그냥 집에 있다가 친구들 보러가? 시간에 맞춰 둘레길 걷다가 가? 보통 때 처럼 산길을 걷고 약속 장소로 가? 제일 나중이 제일 마음에 든다. 이번 주말, 아니 내일도 차박을 가자고 아내가 우기고 있으니 월욜에 운동을 하지 못할 것이고.... 난 내 루틴이 깨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되풀이 되는 일상에서 벗어나야 자유로운 자신을 찾을텐데....
늘 그렇지만 역시 3시 쯤에 깼다. 미국증시를 보고 온갖 경제지표를 본다. 근데 보면 뭐하냐? 그저 짐작만 할 뿐이고 늘 실망만 하는데.
내 계획에 오늘은 집에서 10시에 나가면 된다. 그러면 산을 한 바퀴 돌고 약속장소에 가면 딱이다. 시내에 갈 것이니 26리터 짜리 멘티스배낭에 짐을 옮기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가다 보니 옆 줄에 누가 이사하는가 보다. 주차장에 라인을 쳤는데 내 차가 안에 있다. 다시 집에 들어가 차키를 가지고 나와 차를 옮기고 역으로 갔다.
10시 반이 넘어 열차를 타니 뭔가 이상하다. 다 처음 보는 이들이다. 그래도 기차는 간다. 구파발역에서 줄을 섰는데 앞의 십여명이 같은 산악회원으로 보였다. 그들의 대화 중에 아는 닉네임이 들린다. 아는 척하며 대화에 끼려다 말았다. 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열심히 뒤져보니 조은네 님이 늘 함께 다니는 팀이다. 평창동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계산했는데 천천히 걸어도 두 시간이 남는다. 산 입구 모임장소에서 두리번거리다 나중에 올라온 조은네님을 보니 반갑다. 수도권4050 대장에게 조은네 님과 같이 걷겠다 하고 둘이 먼저 걸어 올랐다. 우리는 이제 발이 늦으니 먼저 올라도 다음 쉼터에서 잡힌다. 둘이 옛 이야기를 하며 오르다보니 노적사 입구로 헤어질 곳이다. 오랫만에 천천히 걸었다. 산악회는 점심장소라 그곳에 배낭을 풀었고 나는 대장에게 양해를 구한대로 바로 내 갈 길로 올랐다.
혼자 걸으니 걸음은 빨라졌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약속시간에 맞게 걸어야 하니 누가 머리를 잡아 흔드는 기분이다. 대피소 갈림길을 지나며 부터 힘이 많이 든다. 그리고 배도 고파온다. 행궁지 갈림길을 지나며 부터 산은 코앞부터 구름 속이다. 구름 알갱이가 몸에 닿아 온몸을 적신다. 구름이 나뭇가지에 걸려 물방울을 쏟아낸다. 오래전 산친구들과 신불산에서 텐트를 치고 잘 때와 거의 같다. 행궁지 갈림길에서 부터 산악회는 행궁지로 갈 것이다. 갑자기 배가 더 고파온다. 참고 편히 쉴 곳을 찾아 쉬려고 했는데 대성문이 제일 좋을 것 같다. 한참을 더 걸어야 한다.
백운동계곡길은 구름에 완전히 잠겼다. 어디로 오를까 하다가 대남문에서 대성문으로 내려와 평창동에서 종로로 가려고 했다. 구름에 묻힌 산길이 순간순간 몽한
환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그래 이런 모습을 보려고 오는데....
계곡입구에서 길을 묻던 외국인이 비봉석탑을 어찌 가냐고 했는데 그 말이 자꾸 생각이 난다. 내 평생 처음 들어본 말이다. 지나가던 국립공원 직원에게 물으니 전화해서 알아보고 국녕사 앞 석불을 그렇게 부른단다. Lonely Planet에 그렇게 표시되어 있나보다. 그냥 국녕사 석불이라면 되는데.
대성암을 지나며 기진맥진한 느낌이다. 구름 속에 묻힌 암자가 보이지 않는다. 길도 발 아래만 겨우 보인다. 비는 내리지도 않는데 옷은 달라붙은 구름과 땀으로 흥건하다. 이 정도면 비가 오는 것이 차라리 나을 듯하다. 대남문에 힘겹게 올라 지붕 아래에서 배낭을 벗으려다 부는 바람에 포기하고 대성문으로 향했다. 대성문으로 가는 길은 눈이 얼은 얼음이 길을 반쯤 메우고 있어 얼음 밖으로 나온 돌들을 밟으며 걸어야 했다. 스틱이 없어 균형잡기가 힘이 들었다.
구름에 잠긴 대성문에 도착해 문 앞 젖은 의자에 배낭을 내리고 샌드위치를 뜨거운 녹차와 함께 허겁지겁 먹으니 정신이 돌아오고 손끝이 따듯해진다. 이제 2시 조금 지났으니 바로 내려가면 시간이 많이 남는다. 북한동으로 가려다 그냥 평창동으로 향했다. 남쪽은 올라온 곳 보다 구름이 적어 조금 더 멀리까지 보였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구름을 몰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인적이 거의 없는 내리막길을 젖은 돌에 미끄러지지 않으려 조심조심 걸었다.
산을 다 내려왔는데 아직 5시가 되려면 멀었다. 아스팔트길을 조금 걷는데 빗방울이 듣는다. 우산을 펼쳐 머리를 덮었다. 비는 오다말다를 반복했다. 구기동 방향으로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박종화 가옥을 지나 서울예고 앞으로 나와 시간을 보니 4시가 조금 지났다. 버스를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려 이마빌딩 앞으로 해서 종로 3가까지 걸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송해길 끝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와 약속장소로 가니 한 친구는 벌써 나와 있고 다른 친구도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1차는 종로빈대떡, 2차는 당구, 3차는 도가니수육. 비교적 이른 시간에 집에 들어와 싫은 소리를 듣지 않았다. 바쁘고 여유 있던 하루였다.
늘 그렇지만 역시 3시 쯤에 깼다. 미국증시를 보고 온갖 경제지표를 본다. 근데 보면 뭐하냐? 그저 짐작만 할 뿐이고 늘 실망만 하는데.
내 계획에 오늘은 집에서 10시에 나가면 된다. 그러면 산을 한 바퀴 돌고 약속장소에 가면 딱이다. 시내에 갈 것이니 26리터 짜리 멘티스배낭에 짐을 옮기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가다 보니 옆 줄에 누가 이사하는가 보다. 주차장에 라인을 쳤는데 내 차가 안에 있다. 다시 집에 들어가 차키를 가지고 나와 차를 옮기고 역으로 갔다.
10시 반이 넘어 열차를 타니 뭔가 이상하다. 다 처음 보는 이들이다. 그래도 기차는 간다. 구파발역에서 줄을 섰는데 앞의 십여명이 같은 산악회원으로 보였다. 그들의 대화 중에 아는 닉네임이 들린다. 아는 척하며 대화에 끼려다 말았다. 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열심히 뒤져보니 조은네 님이 늘 함께 다니는 팀이다. 평창동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계산했는데 천천히 걸어도 두 시간이 남는다. 산 입구 모임장소에서 두리번거리다 나중에 올라온 조은네님을 보니 반갑다. 수도권4050 대장에게 조은네 님과 같이 걷겠다 하고 둘이 먼저 걸어 올랐다. 우리는 이제 발이 늦으니 먼저 올라도 다음 쉼터에서 잡힌다. 둘이 옛 이야기를 하며 오르다보니 노적사 입구로 헤어질 곳이다. 오랫만에 천천히 걸었다. 산악회는 점심장소라 그곳에 배낭을 풀었고 나는 대장에게 양해를 구한대로 바로 내 갈 길로 올랐다.
혼자 걸으니 걸음은 빨라졌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약속시간에 맞게 걸어야 하니 누가 머리를 잡아 흔드는 기분이다. 대피소 갈림길을 지나며 부터 힘이 많이 든다. 그리고 배도 고파온다. 행궁지 갈림길을 지나며 부터 산은 코앞부터 구름 속이다. 구름 알갱이가 몸에 닿아 온몸을 적신다. 구름이 나뭇가지에 걸려 물방울을 쏟아낸다. 오래전 산친구들과 신불산에서 텐트를 치고 잘 때와 거의 같다. 행궁지 갈림길에서 부터 산악회는 행궁지로 갈 것이다. 갑자기 배가 더 고파온다. 참고 편히 쉴 곳을 찾아 쉬려고 했는데 대성문이 제일 좋을 것 같다. 한참을 더 걸어야 한다.
백운동계곡길은 구름에 완전히 잠겼다. 어디로 오를까 하다가 대남문에서 대성문으로 내려와 평창동에서 종로로 가려고 했다. 구름에 묻힌 산길이 순간순간 몽한
환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그래 이런 모습을 보려고 오는데....
계곡입구에서 길을 묻던 외국인이 비봉석탑을 어찌 가냐고 했는데 그 말이 자꾸 생각이 난다. 내 평생 처음 들어본 말이다. 지나가던 국립공원 직원에게 물으니 전화해서 알아보고 국녕사 앞 석불을 그렇게 부른단다. Lonely Planet에 그렇게 표시되어 있나보다. 그냥 국녕사 석불이라면 되는데.
대성암을 지나며 기진맥진한 느낌이다. 구름 속에 묻힌 암자가 보이지 않는다. 길도 발 아래만 겨우 보인다. 비는 내리지도 않는데 옷은 달라붙은 구름과 땀으로 흥건하다. 이 정도면 비가 오는 것이 차라리 나을 듯하다. 대남문에 힘겹게 올라 지붕 아래에서 배낭을 벗으려다 부는 바람에 포기하고 대성문으로 향했다. 대성문으로 가는 길은 눈이 얼은 얼음이 길을 반쯤 메우고 있어 얼음 밖으로 나온 돌들을 밟으며 걸어야 했다. 스틱이 없어 균형잡기가 힘이 들었다.
구름에 잠긴 대성문에 도착해 문 앞 젖은 의자에 배낭을 내리고 샌드위치를 뜨거운 녹차와 함께 허겁지겁 먹으니 정신이 돌아오고 손끝이 따듯해진다. 이제 2시 조금 지났으니 바로 내려가면 시간이 많이 남는다. 북한동으로 가려다 그냥 평창동으로 향했다. 남쪽은 올라온 곳 보다 구름이 적어 조금 더 멀리까지 보였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구름을 몰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인적이 거의 없는 내리막길을 젖은 돌에 미끄러지지 않으려 조심조심 걸었다.
산을 다 내려왔는데 아직 5시가 되려면 멀었다. 아스팔트길을 조금 걷는데 빗방울이 듣는다. 우산을 펼쳐 머리를 덮었다. 비는 오다말다를 반복했다. 구기동 방향으로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박종화 가옥을 지나 서울예고 앞으로 나와 시간을 보니 4시가 조금 지났다. 버스를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려 이마빌딩 앞으로 해서 종로 3가까지 걸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송해길 끝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와 약속장소로 가니 한 친구는 벌써 나와 있고 다른 친구도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1차는 종로빈대떡, 2차는 당구, 3차는 도가니수육. 비교적 이른 시간에 집에 들어와 싫은 소리를 듣지 않았다. 바쁘고 여유 있던 하루였다.
십 년도 넘게 만에 10시 넘어서 산으로 간다.

역사관 앞에서 조은네 님과

중성문 아래을 걷고 있는 산악회원들

조은네 님을 두고 나는 홀로 걸었다.

이곳이 산악회의 점심식사 장소였다.

산영루

산영루 앞의 와폭

행궁지 갈림길 이정표. 여기서 산악회는 행궁지로 갈 것이다.

금위영이건기비 앞에서

대성암이 구름에 잠겼다.

산위로 오를수록 구름이 짙어졌다. 대남문.

대남문

대성문.여기서 샌드위치를 허겁지겁 먹고 평창동으로 내려갔다.

대성문에서 내려오다 잠시 구름이 걷힌 사이 뒤돌아 봤다.

평창동으로 가는 길

산 남쪽인데도 응달진 곳은 얼음이 있다.

이길은 급한 돌길이다. 내려오다가 뒤돌아 봤다.

내려가는 길이 참 험한 돌길이다.

산 입구. 이제 아스팔드길이다.

입구의 이정표

둘레길을 1.3키로 걷고 버스를 타러 아래로 내려갔다.

다음엔 이북5도청까지 2.3키로인 이길을 걸어봐야겠다.

이제 경복궁역으로 간다.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17 대피소 - 보국문 (1) | 2026.01.18 |
|---|---|
| 2026.01.03 행궁지 - 대성문 (1) | 2026.01.04 |
| 12.13 대피소 - 보국문, 비가 오다가 눈으로 변함 (1) | 2025.12.14 |
| 12. 6 대성문 - 행궁지, 첫 눈길 산행 (1) | 2025.12.07 |
| 11.22 행궁지 - 대피소 (0) | 2025.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