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릴적 동네 친구들 모임에 가서 막걸리를 마셔서 오늘은 산에 다녀왔지만 밥만 먹고 술은 아직 마시지 않고 있다. 산에 다녀온 후 한 잔 하지 않은 것이 얼마만인지 기억에 없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발생한 일들 때문에 우리나라와 세계의 물가와 환율 등이 엉망이 되었고 그 덕에 주식 가격도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어서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기를 기원할 뿐이다. 어제 오전에 아내가 안성에 처음 갔다. 화요일 밤에나 올 예정이라 새벽에 일어나 밥 먹고 산에 갈 준비를 혼자 하려니 바쁘다. 연말까지 계속 이렇게 될 것 같다. 기온이 지난주 보다 많이 올랐지만 아침엔 쌀쌀했다. 창문 앞으로 산수유가 노랗게 피었고 목련과 살구꽃이 가득하다. 이제 꽃의 계절이 왔다. 아파트 후문 옆에 가득 피어 있는 개나리를 보며 탄현역으로 바삐 걸었다. 이제 버스는 가급적 타지 않고 가려고 한다. 조금 덜 걷고 편하게 가려다 많이 늦는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7:13분 차를 탔는데 빈자리도 많고 뛰기는 했지만 환승도 바로 이어졌다. 앞으로 이 차를 이용해야겠다. 확실히 해가 일찍 뜬다. 이 시간에 벌써 볕이 들었다. 계곡 입구에 완전히는 아니지만 진달래도 피었고 개나리도 피었다. 생강나무는 벌써 만개했다. 버드나무가지는 잎이 나와 푸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을 띄는 연초록빛이다. 아직은 칙칙한 기운이 많긴 하지만 푸르러진 산길을 힘 든줄 모르고 걸었다. 손이 시린지 몰라 장갑을 끼지 않았다. 역사관 앞에 닿으니 등에서 물이 흐른다.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셔츠 차림이 되었다. 이어폰을 끼고 물 한 모금 마신 후 올라가는 이들을 뒤따른다. 날이 좋아져서 그런지 산에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보국문에서 대피소로 짧게 걷기로 했다. 어제 모임에서 마신 술 때문에 속에서 신물이 올라오니 짧게 걷고 집에 일찍 가야겠다. 산에 오기 전날엔 술을 마시지 않는데 송도 쪽에 사는 친구가 일찍 나와서 한 잔 하자는 바람에 응했다가 죽을 지경이다. 진달래꽃은 아직은 역사관 아래쪽에만 피었다. 산에서 제일 일찍 피는 생강나무꽃은 중턱 위에서도 보였다. 이제는 누가 뒤에서 쫓아와도 그러려니 하는데 오늘은 죽어라 도망쳤다. 내 또래에게는 지고 싶지 않다. 이제 진달래가 피었으니 배낭에 막걸리를 넣고 가서 진달래 나무 아래 앉아 꽃잎을 띄우고 한 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보국문 갈림길에 들었다. 지난해에 비가 많이 와서 길에 돌이 많이 드러나 걷기 어려웠는데 겨울을 지나며 많이 딛어서 그런지 흙길이 많아졌다. 그래도 오름길이라 숨이 턱에 닿는다. 보국문에 오르며 대성문으로 갈까 했지만 참았다. 이젠 몸을 너무 혹사시키면 오래 쓰지 못한다. 길 위에 올라 문수봉을 보고 칼바위 방향으로 간다. 서울은 구름인지 스모그인지에 잠겨 어둡다. 우리 동네가 더 깨끗하다. 이제 대동문 위의 제단으로 오르는 길을 빼면 내리막길이다. 그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동장대 공사가 빨리 끝나야 한다. 돌아가는 길이 너무 불편하다. 줄이 쳐져 있지만 넘어지거나 추락할 수도 있다. 이제 대피소까지는 평지다. 이길은 5월의 철쭉이 크고 아름답다. 색이 너무 옅은 것이 아쉽다. 대피소 아래 광장의 지붕이 사라진 후 가서 앉아 쉬기가 거북해서 보기만 하고 바로 태고사로 내려섰다. 아니 태고사 옆길의 축대가 무너져 중흥사로 바로 내려가 요즘 늘 앉는 용학사 아래 계곡 자리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고 내려왔다. 걸리적 거리는 것 없이 바람과 구름 같이 늘 걷는 산길을 휘젓고 내려오니 정오가 한참 남았다. 집앞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 병을 사서 들어오는 길에 기분 나쁜 놈을 봤다. 속이 뒤틀린다. 아직도 속에서 신물이 나니 오늘은 막걸리 마시기 틀렸다.
산수유가 피어서 배경으로 찍었는데....

아파트 후문에 반가운 개나리가 피었다.

자 이제 시작하자.

계곡입구에 진달래가 막 피기 시작했다.

수구정을 지난 길가에 개나리가 피었다.

이제 해가 높아져서 내가 지나는 시간대에 사진이 이 모양으로 나온다. 내 실력이 문제다.

계곡 물가 나무들이 파랗다. 생강나무꽃도 활짝 피었다.

역사관 앞에 바위꾼들이 모였다.

중성문

노적사입구를 지나 있는 정자 아래 다리에 봄색이 예뻤는데 빛이 너무 들어가서 사진을 망쳤다. 따라잡히기 싫어 도망가며 찍느라....

이 바위를 올라 직벽을 네발로 올라야 한다.

앞 사진의 바위를 넘으면 나오는 풍경. 나월봉.

산영루 옆의 와폭에 얼음이 남았다.

경리청상창지 앞길. 대남문 방향이다.

보국문에 거의 다 왔다.

보국문

보국문 위의 고개에서 문수봉을 배경으로

칼바위와 형제봉. 구름인가 스모그인가?

대동문

대동문 위 제단 뒤에서 삼각산을 배경으로

동장대 가는 길에 보이는 삼각산

대피소 가는 길

대피소

작은 개울에 큰 다리를 놓았다.

중성문

대서문 가는 길에 진달래가 보였다.

대서문 아래 감농장 한 가운데 매화가 피었다.

다 왔다.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4.25 백운대 - 대피소 (0) | 2026.04.26 |
|---|---|
| 행궁지 - 대성문, 계 사장과 (0) | 2026.04.12 |
| 3.21 행궁지 - 대성문 (1) | 2026.03.22 |
| 3.14 대성문 - 대남문- 구기동, 청송회, 정 박사와 (1) | 2026.03.15 |
| 3. 7 대피소 - 보국문 (1) | 2026.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