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가야했는데 친구 딸들 결혼식이 있어서 일요일에 가게 되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일요일엔 사람들이 산에 더 많다.
지난 번에 집에 왔을 때부터 아들이 이번 등산에 꼭 같이 가겠다고 했다. 먼저 번엔 불광역에서 출발해 향로봉, 비봉, 승가봉, 문수봉을 지나는 비봉능선과 주능선을 걷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도 힘들면 다음부터 따라오지 않을까 걱정되서 등산코스를 짧게 잡았다.
아들과 함께 산에 간다고 하니 마눌이 싸주는 음식의 양이 엄청나다. 김밥 4줄, 과일 한 통, 골뱅이무침, 삶은 국수, 오이소배기, 캔맥주 2통 등등. 결국 깁밥과 골뱅이무침, 과일을 다 먹지 못하고 집에 다시 가져왔다.
혼자 산에 가면 준비할 것도 단촐하고 나만 준비되면 바로 떠날 수 있었는데 동행이 있으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구파발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북한산성입구에서 내려 계곡을 따라 걸었다. 지난 주에 학교에서 걷다가 다친 엉덩이 근육 때문에 천천히 걸으려 하였으나 빨리 걷는 습관은 잘 고쳐지지 않았다. 길에 사람이 너무 많아 이들을 제치려다보니 저절로 걸음이 빨라졌다.
아들은 젊어서 힘이 넘쳤다. 장시간에 걸쳐 걷는 것이 아니려면 뛰어다닐 체력을 가졌다. 살이 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등산을 따라 다니는 것을 보니 많이 든든하다. 짧게 걸을 거라고 말하니 무척 좋아한다.
행궁지에서 남장대능선으로 올라 청수동암문을 지나 삼천사계곡으로 바로 내려왔다. 계곡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 물속 돌에 이끼가 잔쯕 끼어있다. 양말을 벗고 계곡에 발을 담그고 나는 대화역에서 사간 막걸리를 마시고 한결이는 맥주를 마셨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술이 평소보다 많이 취했고 빨리 깨지도 않았다. 힘도 많이 들었다.
겨우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집앞에서 사간 막걸리를 한 병 더 마시고 푹~~~~~ 쉬었다.
집앞 버스정거장 (08:40)
북한산성입구()(:47)
계곡입구(09:55)
중성문(10:24)
남장대 오르는 길 중간에서(11:12)
남장대능선 끝자락(11:14)
남장대에서 본 삼각산(11:23)
의상능선
남장대능선엔 아직 진달래가 다 지진 않았습니다 (11:30)
청수동암문(11:35)
계곡 점심상(12:34)
진관사입구 버스정거장에서 본 북한산(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