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날인 토요일은 오랜만에 내린 비를 핑계 삼아 집에 있었다. 7월 1일부터 3일까지 처형의 회갑기념 여행을 변산반도로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산에 다녀오고 싶었지만 아침에 내리는 비를 보고 아예 등산을 포기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안양 처형 댁으로 가서 짐을 더 싣고 황보 딸인 소요까지 5명이 오전 9시 반에 아파트를 나왔다. 숙소가 변산대명콘도이기 때문에 2시가 넘어야 체크인이 될 것이라 가는 내내 속도를 내지 않았다. 세시간 걸려서 격포에 도착해 점심을 우럭매운탕으로 사먹고 콘도로 가서 짐을 풀고 가까운 격포항으로 가 방파제를 걸으며 채석강을 보고 나와서 근처의 수산물공판장을 둘러본 후 내소사로 갔다. 내소사는 대장금 촬영할 때 온 적이 있었고 그때 이영애, 임현석 등 유명한 배우들을 아주 가까이서 본 기억이 있다. 일요일인데도 평일인 줄 착각해 콘도와 여행지 곳곳에 사람이 많은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여 내가 벌써 백수생활에 적응했구나하는 실소를 자아냈다. 소요를 데리고 다니는 내내 그 활동량에 혀를 두를 정도였고 지금도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있다. 내소사를 가는 중에 개스가 필요하다는 불이 들어왔는데 근처에서 충전소를 찾을 수 없어서 애를 먹었는데 결국 곰소항에 들렸다가 되돌아와서 변산 방향으로 한참을 가서야 개스를 넣을 수 있었다. 내소사에서 나와 곰소항으로 가서 병어회와 광어회를 뜨고 해물을 몇가지 더 산 후 숙소를 지나가서 개스를 넣고 콘도로 돌아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곰소항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채석강, 내소사와 콘도에는 제법 사람이 많았다. 숙소인 330호실에서 곰소항에서 사온 회를 막걸리와 함께 마시고 취해서 잤다. 월요일인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막걸리 3가지를 마셔서 그랬는지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침을 매운탕으로 먹고 변산해수욕장으로 가서 오전을 보내고 점심은 격포에 와서 꽃게장과 바지락칼국수로 먹은 후 하나로마트에서 쌀과 오골계, 삼겹살 등을 산 후 궁항 인근의 이순신 촬영세트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와 한숨을 잔 후 저녁을 해먹고 격포해수욕장으로 나가 한참을 다니다 돌아왔다. 월요일인데도 그리고 아직 방학을 하지 않았는데도 곳곳에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내가 보기에 아직 애들이 직장인이 아닌 사람들과 대학생들이었다. 변산해수욕장을 가지말고 차리리 처음부터 바로 앞의 격포해수욕장에서 지낼 걸하고 생각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 되었다. 변산해수욕장보다 격포가 사람이 훨씬 많았고 접근하기도 이곳이 좋고 채석강까지도 쉽게 갈 수가 있고특히 해삼까지 한마리 잡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오늘은 막걸리를 마시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막걸리를 쉬었다. 내일 집에 가서나 마셔야겠다.
내일은 일찍 출발 해 계룡시 강회장 별장에 들려서 고사리를 뜯고 점심을 동태탕으로 먹은 후 대야미 밭에 들려 오이 등을 딴 뒤에 안양에 들렸다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갈 예정이다.
채석강 앞에서
격포항
격포항
채석강
격포방파제
채석강과 대명콘도
내소사 일주문
내소사 전나무길
내소사
콘도에서 본 바다
변산해수욕장. 여기서 올들어 처음 발을 바다에 담갔습니다. 마눌과 처형 그리고 소요는 이곳에서 옷을 다 적시며 한참을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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