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이 착 달라붙어 있으니 한 없이 좋다. 친구 동생의 결혼식에 간다고 아들 식구들이 오늘 온다고 했다. 두 시에 예식이니 느즈막히 오나 했는데 일찍 왔다고 한다. 나는 애들이 오기 전에 산에 다녀오려고 일찍 서둘러서 평소 보다 한 시간 일찍 집을 나섰다. 덕분에 모처럼 쉬는 아내도 일찍 일어났다. 난, 참 아내에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일찍 내려 오려고 물과 초코렛만 넣고 가려고 했는데 굳이 샌드위치를 만들고 배를 담아 꾸려 주니 두고 갈 수가 없다. 그런데 이제 6시이니 다시 잘 수도 없을텐데 미안하다. 새로 지은 밥을 미나리무침과 수박채에 비벼 먹으니 배가 불러 그냥 주저 앉고 싶다. 그런데 그러면 종일 불편할 터, 세수를 다시 하고 집을 나섰다. 지난주를 쉬었으니 오늘 산길에서 발이 무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