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참 덥다. 장마가 끝나니 더 덥다. 앞으로 보름 이상을 이 더위 속에서 버텨야 한다. 오늘은 아내의 생일이었다. 처음 계획은 식구들이 다 모여 집에서 하루를 보내려 했었다. 그랬는데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방학으로 8월 1, 2일 손주들을 돌봐야 되어 생일 행사가 월요일인 7.31로 미뤄지는 바람에 산에 가기로 했는데 마침 같이 산에 가냐는 친구의 물음에 무조건 OK를 했다. 그리고 어제 눈비돌이 산에 가냐고 물어서 늘 그렇듯 간다고 하며 "단, 내일은 너무 더워서 꼭대기는 안 가고 알탕을 하고 내려 갈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내일 정 박사와 같이 9시에 구파발에서 만나 산에 간다"고 했다. 새벽 5시인데 아내가 벌써 일어나 부엌이 시끄럽다. 그새 수박을 잘라 그릇에 나눠 담아 냉장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