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하고 볕이 쨍쨍한 날에 산 꼭대기에 오르는 것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간 적이 오래되어 땀과 피로를 무릅쓰고 남장대지능선을 지나 문수봉을 올랐다가 보국문에서 내려왔다. 일정표를 보니 6월부터 지난주까지 산에 제대로 간 날이 한두 번에 불과했다. 그래서 오늘은 높은 능선을 제대로 걸어봐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그러려면 더워지기 전에 최대한 높이 가야겠다고 생각해 일찍 집을 나서기로 했다. 눈을 뜨니 5시다. 아내도 일찍 일어나 아침을 차리고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보온병에 얼음을 담고 참외도 깎아 담아 놓아 나는 배낭에 꾸리기만 하면 되었다. 그냥 빵만 가져가려고 했는데 출근하는 이에게 고맙다. 집을 나서려다 열차시간표를 보니 조금 늦게 나서도 여유가 있게 6:59 차를 탈 수 있다. 이 시간대에는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