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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대성문 - 문수봉

한 달 전의 종아리 다침으로 요즘 유산소운동의 강도가 약해지고 빈도도 줄었다. 그 때문인지 기력이 차츰 회복되는 느낌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상쾌하다. 며칠 전에 많이 내린 눈이 산을 어떤 모습으로 바꿨을 지 궁금하다. 배낭부터 챙겼다. 아이젠과 스틱이 들었는지 확인하고 지난주에 가져가지 않아 불편했던 물도 넣었다. 기온이 6도까지 오른다니 장갑과 모자도 예비로 넣었다. 이제 뜨거운 차와 샌드위치만 더 넣으면 된다. 시간을 보니 늦은 것 같아 역까지 뛰다시피 가서 알림판을 봤는데 열차가 5정거장 앞에 있다. 이런, 시간을 잘못 봤다. 한참 만에 탄 열차는 늘 그렇듯 만석이다. 이제 탄현역에서 빈자리를 찾기는 어렵다. 3호선 대곡역에서 빈 경로석에 앉았다. 날이 많이 밝아져서 그런지 한겨울과 같은 시간인데도..

등산 2024.02.25

2.17 대피소 - 보국문

집에 돌아와 시원한 막걸리 한 잔하고 포근한 이불 속에 들어오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지지난주에 문수봉에서 내려오다 오른쪽 종아리가 걷기 힘들 정도로 아파 병원에 가고 운동도 못하며 고생했고 긴 설연휴에도 다리가 아파 산에 가지 못해서 앞으로 산에 가지 못하게 되는 줄 알고 겁이 났었다. 집 근처 정형외과에서 권장한 물리치료와 투약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다행스럽게 며칠 전 부터 종아리 통증이 사라졌고 근력운동에만 주력하는 것도 좋지 않아 힘 닿는데까지 산길을 걷자고 마음 먹었다. 며칠 전 건강검진 상담에서 체력저하 문제에 '천천히 가볍게 하라'는 답을 듣고 그렇게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한 주를 건넜더니 궁금해 갑갑하다. 어제 함박눈이 내렸는데 북한산에 내린 눈이 어디까지 덮었는지도 궁금하다. 그..

등산 2024.02.18

2. 3 대성문 - 문수봉 - 대남문 - 구기동

오늘은 저녁에 친구들 모임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그 시간에 맞춰 갈 수 있게 산에 가야 한다. 그런데 요즘 몸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니 그냥 집에서 쉬다가 모임에 갈까? 아니야, 놀면 뭐해. 조금이라도 산에 가서 걷자. 얼마전에 감기로 고생하고 안산에 가느라 운동을 띄엄띄엄 무리하게 한 때문인지 세월 탓인지 산길을 오르는 것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오늘도 고관절에 부담이 가고 힘이 과하게 들면 어쩌나 은근히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산을 빼놓고 생각하기는 싫다. 작은 배낭에 꼭 필요한 것만 넣어 가기로 하고 꾸렸는데 역시 무겁다. 비가 예보되었으니 우산도 넣고 아이젠, 스틱, 뜨거운 커피, 맥주 한 캔, 물 한 병.... 정작 점심거리는 작은 찹쌀떡 한 개와 방울토마토 세 개 뿐이다. 산을 ..

등산 202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