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의 종아리 다침으로 요즘 유산소운동의 강도가 약해지고 빈도도 줄었다. 그 때문인지 기력이 차츰 회복되는 느낌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상쾌하다. 며칠 전에 많이 내린 눈이 산을 어떤 모습으로 바꿨을 지 궁금하다. 배낭부터 챙겼다. 아이젠과 스틱이 들었는지 확인하고 지난주에 가져가지 않아 불편했던 물도 넣었다. 기온이 6도까지 오른다니 장갑과 모자도 예비로 넣었다. 이제 뜨거운 차와 샌드위치만 더 넣으면 된다. 시간을 보니 늦은 것 같아 역까지 뛰다시피 가서 알림판을 봤는데 열차가 5정거장 앞에 있다. 이런, 시간을 잘못 봤다. 한참 만에 탄 열차는 늘 그렇듯 만석이다. 이제 탄현역에서 빈자리를 찾기는 어렵다. 3호선 대곡역에서 빈 경로석에 앉았다. 날이 많이 밝아져서 그런지 한겨울과 같은 시간인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