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많이 마셨다. 아직 멍하다. 오랜만에 서울 밖 먼 곳에서 친구들 여덟이 만나 웃고 떠들다가 보니 마냥 마시게 되었다. 이제 술을 줄여야 되는데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일주일에 세 번에서 두 번으로 횟수가 줄은 것이다. 청송회 모임을 팔당 운길산역 근처 장어집에서 오후 3시에 하기로 했고 등산을 할 친구들은 오전 11시 11분 도착하는 열차를 타고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탄현역에서 9:21에 출발했으니 거의 두 시간이나 걸렸고 승객이 많아 이촌역에서 겨우 앉을 수 있었는데 내릴 때까지 칸 마다 서 있는 이들이 서른은 넘어 보였다. 아마도 다시는 주말에 이 열차를 타지는 않을 것이다. 역에서 밖으로 나오며 산에 가기로 한 친구들을 만나 역 뒷길로 해서 운길산으로 오르는 길로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