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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운길산, 청송회 친구들과

어제는 많이 마셨다. 아직 멍하다. 오랜만에 서울 밖 먼 곳에서 친구들 여덟이 만나 웃고 떠들다가 보니 마냥 마시게 되었다. 이제 술을 줄여야 되는데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일주일에 세 번에서 두 번으로 횟수가 줄은 것이다.  청송회 모임을 팔당 운길산역 근처 장어집에서 오후 3시에 하기로 했고 등산을 할 친구들은 오전 11시 11분 도착하는 열차를 타고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탄현역에서 9:21에 출발했으니 거의 두 시간이나 걸렸고 승객이 많아 이촌역에서 겨우 앉을 수 있었는데 내릴 때까지 칸 마다 서 있는 이들이 서른은 넘어 보였다. 아마도 다시는 주말에 이 열차를 타지는 않을 것이다. 역에서 밖으로 나오며 산에 가기로 한 친구들을 만나 역 뒷길로 해서 운길산으로 오르는 길로 올랐다. ..

등산 2024.04.28

4.20 행궁지 - 대피소

며칠 전에는 종일 비가 온다고 했는데 새벽에 보니 7시와 오후 5시에 잠깐 적은 양의 비가 온다고 나왔다. 오락가락하는 일기예보를 믿을 수 없지만 무시할 수도 없어 비옷과 우산을 챙겼다. 먹거리는 오이 한 토막과 물 한 병 그리고 편의점 햄버거가 전부다. 배낭 주머니에 늘 있는 사탕과 초코렛도 몇 알 있다. 아내가 같이 산에 간다고 했는데 갑자기 일이 잡혀 혼자 가게 되었다. 집을 나서는데 얼굴에 안개의 물방울이 닿는 느낌이 온다. 날이 맑았으면 좋은데 하늘은 어둡다.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탄현역에서 승객이 적은 7시 48분 차를 타고 산으로 갔다. 계곡으로 들어서자 진달래와 벚꽃은 다 지고 푸른 빛이 가득하다. 계곡을 오르니 일찍 피었던 꽃들은 사라지고 이제사 피는 꽃들이 하얗고 붉고 노랗고 푸른 ..

등산 2024.04.21

4.13 대피소 - 보국문, 계 사장과

역시 세월은 거스를 수가 없다. 지난 겨울에 같이 산길을 걸으며 힘들어 했던 헬스장 친구가 오늘은 나 보다 더 빨리 걸었다. 나는 그 걸음을 쫓느라 초죽음이 되었다. 매일 아침마다 만나는 헬스장 친구들 셋이 산에 가기로 했다. 산에 꽃이 피었으니 꽃 구경하러 가자고 내가 꼬드겨서 였다. 탄현역에서 8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한 친구는 일이 있다고 못 나왔고 둘이 같이 산으로 갔다. 내 배낭엔 새벽에 만들어 준 샌드위치 세 쪽과 최근에 알게 된 맛있는 박** 명인의 안동소주(35도로 향기 좋고, 부드럽고, 가성비 좋은) 작은 것 한 병이 들었다. 나에게 길을 잡으라고 하니 늘 다니던 익숙한 길로 앞장서 걸었다. 그런데 나를 앞질러 간다. 발걸음도 무척 빨라 따라 잡으려니 입에서 쇳소리가 났다. 이내 포기하고 ..

등산 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