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요 근래 등산사상 가장 기쁜 날 중 하루였다. 등산을 마치고 계곡을 다 내려오는 중에 많은 수의 산악인들 속에 섞여 걷던 은단풍을 마주쳤기 때문이다. 멀리서 봐도 알 수 있었는데 흰색 옷을 입었고 그들 무리 중 가장 눈에 띄었다. 무척 반가워서 한참을 붙잡고 있었고 창원에서 거부기가 오면 같이 만나기로 하고 아쉽게 헤어졌다. 꾸준히 산에 다니다 보면 생각도 못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구나. 세상은 이래서 살 만한 거다. 지난달 말 경 부터 이달 중에 보름 정도 배낭여행을 하려고 했으나 매주 있는 모임과 약속, 손주들 보는 일에 차일피일 미루며 스카이스캐너나 뒤지고 있다. 이달에 못 가면 가을에나 가야 할 수도 있겠다. 새벽 3시 조금 넘어 잠이 깨어 이불 속에서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다가 6시에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