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두 번 하는 산친구들 모임이 송년회를 겸해 어제 있었다. 송년회가 창원에서 셋이나 있다는 거부기 님과 어머니 모시고 응급실에 가야했던 단풍 님이 나오지 못해 넷이 경복궁역에서 11시 반에 만났다. 역 밖으로 나오자 겨울 답게 찬바람이 훅 불어 왔다. 청와대 경내를 지나 백악에 오르기로 했으니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볕이 드는 곳을 찾아 경복궁 담을 따라 관광지로 변한 청와대로 가서 춘추관 안 길을 지나 급경사의 담길을 올랐다. 백악정을 지나고 데크길을 따라 청와대전망대에서 몰려드는 인파 속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광화문에서 시위대가 튼 노래가 큰 소음으로 들려왔다. 전망대의 일방통행로를 한 바퀴 돌아 '만세동방 성수남극'이 새겨진 바위 앞에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잠시 쉬었다가 주능선길의 청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