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31

11.19 행궁지 - 대피소

집에 돌어와 더운 물에 샤워하고 막걸리 한 병 마신 후에 오늘 산행기 쓰려고 침대에 기대어 핸펀을 켜니 3년 전 오늘 발리 여행 때 적은 이야기가 떴다. 그걸 보다가 늦었다. 가장 최근에 갔던 여행이라 삼삼하고 또 떠나고 싶어졌다. 어제 아파트 입주자회의 끝나고 남자들 넷이 모여 소맥을 한 것이 알콜 농도가 높았었는지 새벽에 잠이 깼는데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런 적은 광화문 시절에나 있었는데 뭐지? 몸이 나빠졌나 걱정이 된다. 이불을 벗어나기 싫어 뭉기적 거리다 보니 6시가 되었고 아내가 산에 안 가냐고 묻는다. 어쩔수 없이 일어나 세수하고 밥상 앞에 앉았다. 요즘은 배낭 꾸리기가 쉽고 간단하다. 아내가 만들어 준 샌드위치 하나와 단감 한 개, 그리고 뜨거운 녹차 한 병이면 준비 끝이다. 등산복을 입기 ..

등산 2022.11.20

11.11 대피소 - 보국문

너무 피곤하다. 아무리 힘들었어도 이렇긴 처음이다. 산에서 내려와 집에 와서 씻고 저녁을 반 병도 비우기 전에 물리긴.... 어제 저녁에 친구들과 심하게 달린 것도 아니고 과음을 한 것도 아닌데 너무 힘들다. 일단 한 숨 푹 자고 일어나서 정리를 해야겠다. 20221112.17:21 한 숨 자고 일어났는데 온 몸이 맞은 듯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머리는 개운하다. 근데 졸립다. 20221113.02:45 이번주는 평온하게 지나갔다. 밑으로만 가라앉던 코스피도 고개를 조금 들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패퇴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고 팔곡동 밭은 아직 추수가 끝나지 않았단다. 형질변경을 하자고 하시는데 내 상식으로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는 안 될 거란 생각이다. 어제 종로3가 대련집에서의 청송회친구들..

등산 2022.11.13

11.5 행궁지 - 대피소

오랫만에 쉼터에 들렸다. 약속이 깨지지 않았으면 오늘은 삼송리로 바로 갔어야 했다. 막걸리 한 잔을 가볍게 마시고 일어날 곳이 점점 없어져서 큰 일이다. 등산코스를, 아니 하산처를 바꿔야 좋으려나 싶다. 지난주를 거르고 산에 왔다. 지지난주에는 단풍이 제법 좋았는데 오늘 와서 보니 다 말라 비틀어져 산이 온통 짙은 갈색으로 변했다. 그동안 산에 비가 왔었는지 계곡물이 마르지 않고 졸졸 흘렀다. 계곡 초입엔 서리가 내려 풀들이 하얗게 머리를 숙이고 있다. 새벽에 아내에게 삼송리 사는 친구가 어제 밤에 전화해서 오늘 저녁에 보자고 했다고 하니 영 못마땅해 한다. 김장환 선배도 같이 본다고 했는데도 역시나다. 잠결에 했어도 약속은 약속이니 어떻하냐, 지켜야지. 아내는 뭐 싸갈 거냐고 묻는다. 늘 샌드위치다. ..

등산 2022.11.06